경찰 강제 부검 시도 등 비판 "행동은 우리 권리" 움직임 촉구

창원대학교 정문 게시판에 고 백남기 농민 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대자보가 여러 개 나붙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자신을 '창원대 15'라고 밝힌 글쓴이는 "작년 11월 쌀값 21만 원을 보장하라는 이야기를 하고자 민중궐기에 참가한 한 노인이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고 쓰러졌다"며 "그 노인은 경찰이 직사 살수한 엄청난 수압의 물줄기에 뒤로 쓰러졌고 뇌출혈로 317일 동안 투병하다 사망했다. 경찰은 국민을 살해한 것도 모자라 시신을 탈취해 강제부검을 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찰이 강제부검을 시도하려고 했던 날 KTX를 타고 서울대병원으로 갔다"며 "언제 경찰이 들이닥쳐 시신을 탈취할지 불안했다"고 심경을 밝혔다.

창원대학교 정문 게시판에 붙은 고 백남기 농민 부검 강제집행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대자보. 이 대자보는 '창원대 15'라는 필명의 학생이 작성했다. /독자

이어 "1991년 성균관대 학생 김귀정이 백골단 폭력진압으로 사망했으나 경찰 부검을 통해 폭력 진압과 상관없는 사망이라고 발표했다"며 "한진중공업 노조위원장은 안기부에 끌려가 고문을 받았고 병원에 입원해있던 중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 이때 경찰은 몰래 병원에 들어와 시신을 탈취해 강제 부검했다"고 우려했다.

'국관 11 호진'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우리 학교는 왜 조용할까요'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붙였다.

그는 "이런 끔찍하고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이 땅에서 일어나고 있는데 왜 우리 대학교는 조용할까"라는 의문을 던지며 "행동은 우리의 권리라고 생각합니다. 틀릴 수도 있고 그것을 수정할 수 있는 시간이 있는 것도 우리 대학생만의 특권이라 생각합니다"고 학생들의 움직임을 촉구했다.

최웅규 씨는 '백남기 농민을 애도해 주세요'라는 글로 "사람이 죽었습니다. 317일 동안 경찰은 침묵했습니다. 인간애도 없는 국가공권력의 잔인함에 분노가 치밀어오릅니다. 유족들은 슬퍼할 겨를도 없이 시신을 지키고 있습니다"며 "강제부검을 막도록 알려주세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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