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SNS등 비판 글·댓글 봇물…조선일보의 '변신' 화제

박근혜 대통령 측근 최순실 씨가 기밀인 대통령 연설문 등을 미리 받아본 사실이 알려진 24일 밤부터 누리꾼들은 폭발적인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양대 포털 사이트인 다음과 네이버에는 줄곧 '최순실', 'JTBC 뉴스룸'. '박근혜', '최태민' 등 관련 키워드가 실시간 인기 검색어에서 올라가 있으며, 오후 들어 '탄핵', '하야'가 1~3위권을 동시에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가장 많이 본 뉴스, 가장 댓글 많은 뉴스에도 줄곧 관련 기사가 1위를 지키고 있다.

포털 사이트 뉴스 댓글란에는 누리꾼들이 격한 감정을 거침없이 쏟아내고 있다. 24일 밤 <JTBC> 단독보도 기사에 다음 닉네임 '묵향'은 "개헌이 아니라 탄핵하고 감빵에 보내야 한다"고 했으며, '백야'는 "이거 꿈이지? 설마.."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네이버에서도 같은 기사에 무려 1만 1194개의 댓글이 달렸으며 현 정권을 비판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댓글 가운데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것은 아이디 star***가 쓴 "박근혜는 허수아비고 최순실이 대통령이네. 대단하다 정말"이라고 했으며 다음으로 많은 추천을 받은 댓글은 "이게 말이 되냐? 부끄러움을 알면 스스로 하야하라"고 했다.

또한 기사 댓글에서 누리꾼들은 최순실 씨가 과거 영생교 교주였던 최태민 씨의 딸인 것을 연계시키며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다음 닉네임 '헬조선개돼지'는 "우주의 기운이 도와준다느니, 혼이 비정상이라느니 보통 일반 사람들이 쓰지 않는 샤머니즘적인 말을 아무 거리낌 없는 하는 이유가 이거였어?"라는 댓글을 남겼으며, 닉네임 '그럼그럼'은 "일개 무당이 대통령 연설문을 주물럭 거릴 때 대통령에게 진언하는 자는 없고 아부하는 비굴한 내시들만 드글드글하구나"라는 댓글을 남겼다. 이어 단독 보도를 한 JTBC를 응원하는 댓글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네이버 아이디 elci****는 "수신료는 KBS말고 JTBC로"라고 댓글을 남겼으며, sodd**** "손석희 뉴스룸 밖에 안 남았네. 진심으로 박수"라고 했다.

해당 기사를 인용한 <경남도민일보> 페이스북 페이지에도 누리꾼들은 여러 댓글을 남겼다. 페이스북 사용자 문모 씨는 "미친 나라지요. 파도 파도 끝이 없네요"라고 했으며, 최모 씨는 "권력서열 1위 최순실 2위 최씨 딸 3위 닭그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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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로고와 말 안장을 비유한 이미지./온라인 커뮤니티

누리꾼들의 비틀기도 줄을 이었다. SNS를 통해 유포되고 있는 '새누리당 로고 정체 밝혀짐'이라는 게시물은 새누리당 로고의 모양과 승마 안장 모양이 비슷하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사실상 최씨 일가에게 국정이 좌지우지 되는 것을 비판하고 있다. 웹툰 작가인 '레바'는 "미친 뉴스가 너무 재밌어서 상대적 박탈감이 느껴진다. 왜 만화를 그리는거지?"라는 글을 트위터에 남기자 누리꾼들은 "개콘(개그콘서트)가 인기 없어진 이유", "(웹툰을 그리려)병신력을 최대한 동원했는데 ㄹㅇ(진짜) 병신들에게는 상대가 안 되는 모습"이라며 공감을 나타내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 회원 'Ahnkun'이 올린 "내가 바지 사장은 많이 봤지만 바지 대통령을 볼 줄은 몰랐네"라고 글을 남기자 많은 추천과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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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새누리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글 캡쳐 화면.

유명인사들의 발언도 SNS상에서 인기를 끌었다. 특히 극우 뉴라이트 성향의 하태경 국회의원이 페이스북 계정에 특별검사 수사와 우병우 수석의 사퇴를 강력히 요구하자 페이스북 사용자 예모 씨는 "하여간 세상 오래살고 볼 문제여"라며 의외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일부 페이스북 사용자들은 하태경 국회의원에게 "손석희는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신뢰가 안 간다", "(검찰 수사) 결과를 보고 특검을 하던 뭐를 하던 해야지"라고 했다. 이어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나도 친구 얘기 듣는다'면서 우회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옹호하자 다음 닉네임 'balmaingivenchy'는 "이런 게 여당 대표라니. 순천 시민들 진심 반성하세요"라고 하자, 닉네임 Train은 "내시니까 그럴 수도 있지"라고 했다.

또한 이날 누리꾼에게 화제는 보수성향으로 알려진 <조선일보>의 달라진 모습이었다. 이 신문은 25일 자 '신문으로 배우는 실용한자'에서 '하야'라는 단어를 지면에 냈다. 뿐만 아니라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JTBC보도를 소개하며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의 꼭두각시 인형이 된 합성이미지를 올렸다가 삭제했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자사 홈페이지, <TV조선>, 페이스북 페이지 등에서 이 뉴스를 적극적으로 보도하고 있으며 25일 오전 3시에 "'최순실 손에 대통령 기밀', 말이 안 나온다"는 제목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강력하게 비판하는 사설을 실었다. 이에 대해 페이스북 사용자 최모 씨는 "여기 붙었다 저기 붙었다 하는 변절자 집단들"이라고 했으며, 여모 씨는 "똥이 썩는다고 된장이 되는 건 아니지요"라고 했으며, 김모 씨는 "지들도 살아 남으려니 기를 쓰네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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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가 자사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렸다 삭제한 게시물.

25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자 역시 양대 포털사이트 뉴스에는 많은 댓글들이 달렸다. 다음 닉네임 '다몰랑'은 "여러분은 지금 최순실 대통령의 입장 발표를 박근혜 대변인을 통해 들으셨습니다"고 했으며, 닉네임 'ㅂㅂㅂㅂㅂㅂㅂㅂㅂ'은 "아니 물어볼 사람이 없어서 무당한테 물어보나? 주변에 비서관들은 빙다리 핫바지들이고"라고 했다. 네이버 아이디 ljhu****는 "됐고, 탄핵 가자", dhak****는 "다양하게 듣는다면서 왜 순실이 말만 듣냐?"고 했으며, 9386****은 "와. 국민을 진짜 개**으로 아는구나. 아직도 이러면 넘어갈 줄 아는 청와대 참모진들도 대단하네요"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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