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잔망스런 이야기로 요즘 이대(梨大), 최순실 딸 특혜 의혹 사태를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얀 배꽃 이미지의 저 이화여대가 과연 명불허전(名不虛傳)의 자부적 명예를 지켜내기나 할까, '광풍 낙화'의 화(禍)나 입지 않을까 하는 우려였습니다. <월든>의 저자, 무위자연 실천의 범부, 철학자, 시인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시 <배나무밭>에 앉아 배꽃 예찬 감상들 좀 해보시지요.

'내 팔이 닿지 않는/ 땅 위 아주 높은 곳에 달려 있는/ 은가루여/ 말을 타고 있어/ 내 팔이 닿지 않게 높은/ 오오 은이여/ 너는 떼지어 우리 앞에 있다/ 이처럼 희디 흰 꽃잎으로 피어나는 꽃은 없다/ 이처럼 훌륭한/ 은에서 쪼개진 은색 꽃은 없다/ 오오 하이얀 배꽃이여/ 가지마다 송이송이 피어난/ 꽃송이들이여/ 아름다운 그들 가슴속에 여름을 가져다가/ 이윽고 잘 익은 열매를 갖게 하라'. 梨大여, 이 시 앞에 머리 숙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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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돌풍에 '배꽃' 진

책임을 무겁게 져야 할

배후야 이 말 즐겁겠지

'배 먹고 이 닦기' 그거

'배꽃'이

있어 열린 그 '배'로

배(倍) 이득 맛봤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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