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도 편리·효율성 추구…최근 시장 판매량 증가세

쌀 소비량은 줄고 있지만 즉석밥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쌀 가격으로만 계산하면 즉석밥은 2배 이상 비싸지만 편리성과 효율성을 고려한 젊은 층 수요는 점점 늘고 있다.

국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2006년 78.8㎏, 2008년 75.8㎏, 2010년 72.8㎏, 2012년 69.8㎏, 2015년 62.9㎏으로 지난 10년간 한 해도 빠짐없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40년 전과 비교하면 1인 연간 쌀 소비량은 54%가 감소했다.

지난해 1인 연간 쌀 소비량으로 갖은 계산을 해보면, 먼저 지난해 하루 소비량은 172.3g에 불과하다. 밥 한 공기에 드는 쌀이 100g 안팎임을 고려하면 하루에 1.4~1.7공기만 먹은 셈이다.

20㎏ 쌀은 생산지역과 브랜드에 따라 가격이 3만~7만 원대로 다양하다. 평균 4만 원이라고 가정하면 밥 한 공기(100g)에 쌀값은 200원으로 계산된다.

전체 쌀 소비량은 줄고 있지만 즉석밥 매출은 늘고 있다.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한 보고서는 국내 가공밥 판매량이 지난 2011년 2만 9261톤에서 2014년 4만 1087톤으로 40.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대학교 앞에서 혼자 자취를 하는 이창진(21·창원시 마산합포구) 씨는 "집에서 1인분만 밥을 짓기도 쉽지 않고 남아서 버리는 경우가 많다. 시간이나 수고로움을 생각하면 식당에서도 공깃밥 하나에 1000원인데 하나에 900원하는 즉석밥이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도내 한 대형마트에서 즉석밥(유통업체·브랜드·행사에 따라 가격 차이 남) 210g 8개 묶음이 7600원이다. 한 개 950원꼴로 100g은 420원가량 치인다. 집에서 밥을 지을 때 쌀값만 고려하면 2배 이상이다. 210g도 한 끼로 부담스러워하는 1인 가구를 위해 마트에서는 즉석밥 작은 공기 130g을 개당 960원에 판매한다.

마트에서 만난 주부 최민정(36·창원시 의창구) 씨는 "어중간하게 밥이 모자라거나 갑작스럽게 필요할 때를 대비해 사두지만, 일주일에 8개 묶음 하나씩은 꼭 사간다. 2~3분 데워 먹으면 되는 간편함에 점점 사용 빈도는 늘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마트에서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전체 쌀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즉석밥은 16% 증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즉석밥 시장은 매년 20~30% 성장하며 국을 혼합하는 등 진화하고 있다.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돼 외식업체들도 관련 시장 진출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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