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특별판]포스트 시즌 세번째 도전…나·테·박·이, 젊은 피 활약 '자신'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두 차례 고배를 마셨던 NC다이노스. 이번 세 번째 도전은 예전과는 다를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삼세판.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큰일을 내겠다는 NC의 자신감은 허풍이 아니다. 더욱 강력해진 중심타선의 파괴력에 젊은 피가 수혈되면서 패기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여기에다 해를 거듭하며 쌓아온 경험과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의지는 올해가 꼭 우승 적기일 수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다.

◇나·테·박·이 더욱 강력해진 파괴력 = 지난 시즌 팀을 이끈 선수단 대부분이 건재한 가운데 NC는 올해 박석민이라는 '거물'을 영입해 무게를 더했다.

발 빠른 테이블세터진으로 시작하는 NC타선은 '나성범-테임즈-박석민-이호준'으로 이어지며 리그 최고 파괴력을 자랑한다.

테임즈는 올 시즌 40개 홈런을 때려 홈런 공동 1위, 득점 공동 2위, 타점 4위 등을 기록했다. 리그 최고의 방망이로 따로 설명이 필요없는 선수다.

나성범도 올 시즌 득점 4위, 타점 공동 7위, 안타 공동 8위, 홈런 공동 17위를 기록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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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또한 올 시즌 21개 홈런을 날렸다. 2012년부터 5년 연속 200루타를 때려 KBO리그 역대 12번째 기록을 써나가고 있다. 또 역대 8번째 3000루타, 역대 3번째 1200타점자로 이름을 올리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박석민도 한국시리즈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베테랑으로 NC 가을잔치의 핵심선수다. 박석민은 올시즌 32개의 홈런을 때려 홈런 6위, 2년 연속 100타점 이상을 때려 타점에서도 11위에 올랐다. 그는 올해 KBO 역대 60번째 30홈런-100타점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막강 타선 NC는 지난해 나성범, 이호준, 테임즈 등 3명이 100타점을 넘어섰는데, 올해는 테임즈, 나성범, 박석민이 100타점 고지를 넘었다. 세 명의 타자가 2년 연속 100타점 기록을 세운 건 NC가 최초다.

◇젊은 피 힘 보탠다 = 올해 NC는 각종 사건으로 다사다난했던 시즌을 보냈다. 팀이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서도 NC는 이를 극복하고 성장을 거듭했다. 든든한 기둥역할을 했던 고참선수들을 뒤에서 받치며 해성같이 등장한 신예 선수들 역할이 무엇보다 빛났다.

투수에서는 대표적으로 장현식과 구창모를 꼽을 수 있다. 3년 차 우완투수 장현식은 지난 9월 스튜어트 부상 등으로 선발진이 펑크 난 상황에 등장해 팀에 힘을 보탰다. 9월에만 5경기(선발 3경기)에 등판해 17.1이닝을 던져 방어율 1.04로 특급투수 부럽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올해 1군 무대를 처음 밟은 좌완 구창모도 지난 8월 중순부터 선발로 나섰다. 구창모는 선발로 나선 8경기에서 4승 1패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9월 25일 롯데전도 5이닝 무실점 승리 투수가 되면서 팬과 감독의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타선에서는 김준완과 김성욱이 제 역할 이상을 해내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뛰어난 수비력에 있다. 하지만 이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2013년 입단한 김준완은 뛰어난 선구안을 바탕으로 4할에 이르는 출루율을 기록하고 있다. 투수를 최대한 괴롭힌 뒤 볼넷을 얻거나 안타를 쳐 진루하는 재능이 일품이다.

2012년 입단한 김성욱은 강력한 어깨와 정확한 송구로 먼저 주목받았다. 시즌 타율은 0.256을 기록했지만 장타력에서 확실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개의 홈런을 때렸지만 올해 꾸준히 출장기회를 늘리면서 15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돌아온 예비역 권희동과 이상호도 합격점을 받으며 워밍업을 끝낸 상태다. 플레이오프 나아가 한국시리즈에서 감독이 부른다면 언제든지 달려갈 준비를 하고 있다.

◇삼세판. 이번엔 일 낸다 = NC는 2014년 준플레이오프에 LG에 패하면서 포스트 시즌 첫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LG에 1승 3패로 패하고서 큰 경기 경험 부족이 가장 큰 패인으로 꼽혔다. 지난해에는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두산에 2승 3패로 지면서 한국시리즈 진출이 불발됐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두 번 마신 고배는 그냥 기록으로만 남지 않고 경험으로 쌓여 NC 전력에 피와 살이 됐다.

특히 김경문 감독과 선수들 의지는 지난해와는 다르다.

김 감독은 두산에서 6차례(준우승 3회), NC에서 3차례 등 9번이나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갈증을 느끼고 있다. 아직 '한국시리즈 우승'을 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 감독도 올 시즌을 시작하면서 정상을 향하겠다고 약속했다. 재계약 여부는 제쳐놓더라도 올해 김 감독과 테임즈의 계약이 만료된다. 우승에 대한 의지가 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 감독은 사전 인터뷰에서 "어린 선수들에게도 지난 두 번의 포스트시즌은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다. 잘 준비해서 팬들에게 좋은 결과를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주장 이종욱도 "항상 우승을 목표로 매 시즌을 치른다. 하지만 올해는 꼭 우승하고 싶다"며 선수들의 의지를 대변해서 밝혔다.

◇두산, 기다려라 = NC가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면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두산과 한국시리즈를 치르게 된다. 7전 4선승제로 진행되는 한국시리즈는 두산의 홈인 잠실에서 29일과 30일 먼저 두 경기가 진행된다. 이후 하루 휴식기를 가진 뒤 NC의 홈인 마산야구장에서 11월 2일, 3일, 4일 연속 3경기를 치른다. 만약 승부가 결정 나지 않는다면 다시 하루를 쉬고 11월 5일과 6일 잠실에서 승자를 가리게 된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만난 두산을 만난 NC는 힘없이 승리를 받쳐야만 했다. 올 시즌 NC는 두산과의 경기에서 7승 9패로 다소 열세에 놓여있다. 하지만 야구는 9회말 2아웃에 시작하듯 전력만으로 승자를 점치기 어렵다. 진정한 승부는 끝까지 가봐야 알 수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전 승리를 좌우할 가장 중요한 요소로 수비력과 투수진 탈삼진 능력, 마무리투수를 비롯한 불펜진의 실력을 꼽는다. 경기력이 뛰어난 팀들끼리 대결하는 경기이니만큼 공격력보다는 수비와 마운드가 승패를 좌우한다는 것이다.

수비력만 놓고 보면 NC와 두산은 리스 최고 수준으로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두산의 선발진이 객관적으로 더 강하다고 평가되지만 투수 탈삼진 능력은 NC가 9이닝당 8.03개로 압도적인 1위, 두산은 6.86개로 3위다. 불펜진은 임창민-김진성-원종현-이민호를 앞세운 NC가 한 수 위다. NC 불펜은 올해 평균자책점 4.18로 리그 최고지만 두산 불펜은 평균자책점은 5.07로 리그 5위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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