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가는 농촌, 농부가 사라진다면?
농부들이 모두 일을 그만두면 세상은 어떻게 될까? 수입 농산물이 있으니까 걱정 없다고? 돈만 있으면 얼마든지 해결 가능하다고? 농산물보다는 자동차나 반도체 수출이 더 중요하다고?
요즘은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도 밥이 귀한 줄 모르고, 쌀이 어떻게 생산되는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
세상이 풍요로워질수록 힘든 농사일이 외면받고, 뙤약볕에서 땀 흘리는 농부들의 노력이 홀대받는다.
이 책에서 전하는 뉴스는 몇 안 남은 늙은 농부들이 농사일이 버거워 자기 먹을 농사만 짓고 농산물을 팔지 않는 것에서 시작한다.
과연 세상은 사람들의 생각대로 '돈'으로 아무 걱정 없이 살아갈 수 있었을까.
사람들이 욕심 내던 고급 아파트도, 경제 발전을 이끌었던 자동차 공장도 농부들의 파업으로 말미암은 '먹을거리 위기' 앞에서는 하찮게 변한다. 글을 쓴 서정홍 작가는 경남 합천 황매산 기슭 작은 산골 마을에서 농사짓는 틈틈이 시를 쓰는 농부 시인이다.
동시집 <윗몸 일으키기> <우리 집 밥상>, 시집 <58년 개띠> <내가 가장 착해질 때>, 산문집 <농부 시인의 행복론> <부끄럽지 않은 밥상> 등이 있다.
36쪽, 웃는돌고래, 1만 2000원.
이원정 기자
june20@idomin.com
경남도민일보 자치행정2부를 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