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당 소매가 7883원…한일어업협상 결렬 후 급등
고등어 3마리 5000원·대형마트 전년대비 매출 28%↑

갈치가 '금치'가 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고등어가 식탁에 자주 오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0일 갈치(중급) 마리당 평균 소매가격은 7883원이다. 1년 전 6034원보다 30.6% 올랐다. 지난 6월 한일어업협상이 결렬된 후 갈치는 7월부터 현재까지 월평균 43~59% 이상 오른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어시장 상인들도 갈치 가격이 최근 많이 올랐다고 입을 모았다.

어시장의 갈치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낚시로 포획하는 은갈치와 그물로 포획하는 먹갈치로 종류가 나뉘는데다 해동과 생물 가격 차이는 두 배다. 400~500g을 기준으로 그 이상과 이하로 나뉘는 갈치 가격은 차이가 크다.

제주갈치는 크기에 따라 1마리 1만~3만 원 선이다. 클수록 가격이 높다. 먹갈치는 소쿠리에 3~4마리 담긴 게 2만 원이다. '뼈를 바르기 어렵겠다' 싶을 정도로 씨알이 작은 갈치는 7~8마리를 1만 원에 판매한다.

도내 한 대형상점에 전시된 제주 은갈치. 한 마리에 2만 5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혜영 기자

한 상인은 "지구 온난화로 수온이 오르고 근해 어장 분포가 바뀌면서 갈치를 포함한 생선이 잘 잡히지 않는다. 은갈치는 귀하다 보니 가격이 50% 이상은 올랐다"고 말했다.

해양수산부 수산정보포털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17일까지 보름간 갈치 산지위판 물량은 79만 1327㎏로 지난해 같은 기간(205만 399㎏)보다 61.4% 줄었다. 물량이 줄고 가격이 오르자 찾는 이도 줄고 있다.

어시장 한 상인은 "현재 시장에 있는 대부분 갈치는 중급 이하일 것이다. 경기가 어렵다보니 갈치를 사는 소비자들도 6~7마리 1만 원 하는 싸고 양 많은 것을 원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갈치는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제주 서귀포에서 남쪽으로 200㎞ 이상 떨어진 배타적 경제수역 내에서 주로 잡히기 때문에 어업협정이 타결되지 않는 한 갈치 기근 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비싼 갈치 대신 상대적으로 가격 오름폭이 적은 고등어가 인기다.

크기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전통시장에서 보통 고등어는 몇 년째 3마리 5000원이다.

이러한 갈치·고등어의 가격과 물량 수급 상황은 매출에도 영향을 줘 롯데마트에서 전년 대비 10월(1~17일) 들어 고등어 매출은 53.7% 늘어났지만, 갈치 매출은 28.1%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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