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신문 필통]접근 쉽지만 헤어나오기 어려워, 자금 마련하려고 폭력·갈취도

불법 스포츠 도박은 점점 베팅의 정도가 지나치게 되고 이로 말미암은 피해가 계속되면서 건전한 스포츠 문화에 해가 된다고 여겨 법적으로 제재를 가하고 성인들도 금지하고 있다. 그런데 이것을 청소년들이 즐기고 있다면 어떨까? 용돈은 부족하고 알바는 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

실제로 불법도박을 하는, 진주 M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강모 군을 인터뷰해보았다. 어떻게 불법도박을 접하게 되었는지, 가장 많이 받은 액수와 가장 많이 잃은 액수는 얼만지, 앞으로도 불법도박을 계속 할 것인지, 그 여부에 대해 물어보았다.

"주변에 불법도박을 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저도 자연스럽게 시작하게 됐어요. 가장 많이 받아본 액수는 20만 원으로 150만 원을 벌어 봤고 하루에 90만 원 정도도 잃어봤어요. 앞으로는 조금씩 줄이도록 노력해야겠지만 사실 그게 될지는 잘 모르겠어요."

도박은 명백히 불법이고 반드시 처벌이 뒤따른다. 불법도박을 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내게 된다. 가장 위험한 것은 불법도박의 중독성이다. 불법도박에 빠져들기 시작하면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도박이란 것이 이기는 게임이 될 수 없다. 확률적으로 베팅을 계속하다 보면 언젠가는 돈을 잃고 만다. 그러면 학생들은 도박자금을 마련하려고 다른 친구에게 돈을 빌리거나 뺏는 사태까지 발생하기도 한다. 가까운 예로, 예전에 사천시에서는 도박 자금을 마련하려고 폭력 서클을 만들어서 3000만 원의 금액을 후배들로부터 갈취한 사건도 있었다. 이처럼, 단순히 돈을 잃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돈을 갚으려고 더 많은 사회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우려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고민이나 대책은 거의 없다. 이를 해결하려면 학교 차원에서는 학생들에게 도박 등 사행성 사이트에 대한 예방 교육이 절실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정부 차원에서도 이런 사이트들이 버젓이 활개치지 않도록 단속을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학생들 역시 옳고 그름을 잘 판단하여 도박에 빠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할 것이다.

/송문교(진주고 2)

*지역민 참여 기획 '갱상도블로그'와 '청소년신문 필통'은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을 받아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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