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이마트·홈플러스 76% 서울 경기서 유통…24조 원 매출액 중 지역 기부금도 0.1%에 그쳐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가 지역 상생에 힘쓰기보다 계열사 거래를 통한 잇속 챙기기에만 급급하다는 자료가 공개됐다.

경남에는 롯데마트 11개, 이마트 8개, 홈플러스 9개 등 총 28개 대형마트가 있다. 이들 대형마트 3사의 경남 업체 생산품 매입액은 지난해 전체 매입액의 3.1%에 불과했다. 서울·경기지역 업체에 76% 편중돼 있어 마트 3사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등을 돌리고 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 새누리당 정유섭(인천 부평갑) 의원은 대형마트 3사의 '지역기여도 및 계열사거래 등의 자료'를 입수·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대형마트는 본사에서 제품을 통합 계약하고 해당업체에서 전국 각 지점으로 납품하는 형태다. 지난해 마트 3사가 구매한 생산품 매입액은 20조 3760억 원으로 9969개 업체로부터 납품받았다. 지난해 납품업체 소재지 기준으로 전국으로 납품되는 생산품의 지역별 매입 비중은 서울이 전체 매입액의 52.5%인 10조 7063억 원으로 가장 높았고, 경기가 23.4%인 4조 7692억 원이다. 그 외 나머지 지역은 매입액 기준으로 3.1% 이하다.

마트 3사에서 거래한 경남지역 매입 업체 수는 297개로 전체의 3% 수준이고 매입 금액은 6226억 원으로 3.1%에 해당한다. 경남(3.1%), 충남(3%), 충북(3%)은 그나마 사정이 양호하다고 해야 할 정도다. 대전(0.4%), 세종(0.4%), 광주(0.6%), 울산(0.7%) 지역의 마트 3사 매입액은 1% 미만을 차지한다.

마트별로 살펴보면, 롯데마트가 지난해 경남 생산품을 매입한 금액은 1124억 원으로 전국 총매입 비중에서 2.4%를 차지한다.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각각 3083억 원(비중 3.4%), 2017억 원(비중 3%) 경남 생산품을 매입해 판매했다.

마트 3사는 지역 환원에는 더 인색하다. 마트 3사의 지난해 지역 기부금은 총 316억 원으로 매출액 24조 원 대비 0.1%에 불과하다. 마트마다 지역에 각종 사회공헌을 한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실제 지역기부는 매출액의 쥐꼬리도 안 된다는 게 확인된 셈이다.

정유섭 의원은 "일부 지자체에서 대형마트의 지역 기여 자료를 제출받아 공개하고 있지만, 자료제출에 대한 정확한 기준과 법적 근거가 없어 지역 기여도를 평가하는 데 애로사항이 많다.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을 통해 대형유통업체로부터 객관성 있는 지역기여도 항목 등을 산업부가 보고받고 일정기간마다 이를 공개토록 해 대형 유통업체의 지역 상생을 높이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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