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양도서관 독서회원 30여 명 창녕 우포늪서 인문학 강의…생명 소중함 깨닫는 체험도

"정말 평화로운 모습이에요. 생물 다양성을 간직한 비밀의 정원 우포늪에 와 보니 신비하기 그지없습니다."

19일 오전 10시 창녕군 우포늪을 찾은 이들에게서 저절로 탄성이 터져나왔다. 경남 진주에 있는 진양도서관(관장 박영숙)이 마련한 '인문학, 경남을 리딩하라!-제2차 우리 동네 습지 탐험 행사' 중 우포늪 탐방 체험 프로그램에 참석한 진양도서관 독서회원 30여 명이 우포늪의 신비 속으로 빠져들었다.

강사로 나선 이인식 창녕우포자연학교 교장은 우포늪생태관 입구에 세워진 돌상징물을 보여주며 우포늪이 1998년 3월 2일에 제934호 람사르 등록 습지로 인증됐음을 알려줬다. 또 따오기 동요를 함께 부르며 따오기 복원 의미를 되새겨줬다. 따오기는 습지와 논, 하천이 깨끗해야 거기서 먹이를 구할 수 있다. 우포늪이 청정지역이 돼야만 따오기도 살고 인간도 살 수 있는 공간이 된다.

19일 오전 창녕군 우포늪을 찾은 이들에게서 저절로 탄성이 터져나왔다. 경남 진주에 있는 진양도서관(관장 박영숙)이 마련한 우포늪 탐방 체험 프로그램에 참석한 독서회원 30여 명이 우포늪의 신비 속으로 빠져들었다. /이수경 기자

이 교장의 체험 위주 강의는 참가자들에게 흥미로움과 신기함을 동시에 충족시켜줬다. 우포늪 왕버들의 역할(뿌리는 늪 오염물질 제거, 나뭇가지는 새 둥지 등), 늪에 떨어진 나뭇잎은 한겨울에 개구리와 도롱뇽 이불이 된다는 것 등 우포늪의 생물 다양성을 눈으로 귀로 몸으로 체득하게 해줬다. 이 교장은 직접 늪으로 들어가 마름풀에 열리는 말밤을 들어보이며 "사람이 먹는 탄수화물 역할을 하는 기러기 먹이"라고 가르쳐줬다. 대대제방에 올라서 우포늪 전경과 함께 망원경으로 기러기가 깃털을 말리는 모습, 왜가리와 물닭이 노니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 교장은 "자연은 선순환 구조로 이뤄져 있다. 다른 나라 이야기나 위인전 같은 책보다 이런 지역생태 이야기, 지역 이야기를 실은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원숙 창녕군 문화해설사 설명으로 지난 4일 일반에 처음 공개한 따오기를 관람하는 시간도 가졌다.

행사에 참여한 이수현(9·진주도동초교 3) 군은 "따오기가 나는 모습과 따옥따옥 우는 모습이 신기하다"며 "우포늪을 소중하게 여겨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장현분(48·진주시 평거동) 씨는 "3년 계속 도서관 인문학 강좌를 들었는데 현장 탐방 프로그램이 참 재밌다"며 "가족들과 오면 그냥 지나쳤던 것들도 가치 있게 설명해주니 귀에 쏙쏙 들어온다. 이런 행사를 더 늘리면 좋겠다"고 했다.

진양도서관의 '인문학, 경남을 리딩하라!'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도서관협회가 주관하는 2016 공공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사업에 선정된 기획 프로그램이다. 이 사업은 경남에선 24개 도서관이 선정돼 각각 기획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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