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본 기러기라면 평사낙안(平沙落雁) 한 폭의 그림으로, 물 본 나비라면 신화 속 나비와 영혼 그 프시케라도 떠올려보련만, '송민순 회고록' 파문 그 물 본 '기러기당'과 꽃 본 '색깔론 나비'의 히히와 침 흘림이 벌여 놓은 웬 떡? 놀음에 우파 망령이 날뛰고 있습니다. '상처 대목장 보기'로 끝난 NLL 논란의 18대 대선 악몽이 엊그제 일 같거늘 이 또 무슨 '회고록 이데올로기' 난장판인가 싶어 지레 신물부터 받칩니다.

'최순실·미르·K' 의혹엔 '자물쇠'이던 청와대가 송민순 회고록엔 "충격적인 일"이라며 쌍지팡이를 짚고 공개 비판에 나선 걸 보면 초록은 동색 같은 색깔론 당·청 한솥밥 식구로구나 하는 개탄부터 나옵니다. 늘 집권당 들러리지(紙)였던 <동아일보>가 근자엔 자주 필봉(筆鋒) 세례를 가하고 있어 참 신기합니다. 18일 치 그 신문 사설 좀 볼까요. '안보위기 키운 靑·여당, '문재인 종북논란'에 안도할 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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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몰이' 그 특기 말고는

잘하는 거라곤 없는 정권

우병우·최순실 철벽 방어

우(愚)에서 벗어나야 하네

문재인

그의 "기억 잘 안 난다"

아리송한 말도 문제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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