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돋보기]진주남강유등축제 결산…55만 명 다녀가 34억 원 수입, 입장권 강매·유료화 논란 계속

진주남강유등축제가 16일간의 일정을 끝냈다.

진주시와 진주문화예술재단이 밝힌 입장객은 55만 명이다. 이중 유료관람객은 30만 명, 입장료 수입 24억 원이며 총수입은 34억 원이다. 지난해는 총입장객 40만 명(유료 25만명)에 입장료수입 22억 원, 총수입 32억 원과 비교할 때 인원과 수입이 조금 늘었다. 특히 시민 입장은 10만 명이 늘어났다.

이를 두고 진주시 등은 "궂은 날씨에도 선전했다"고 평가했다.

올해 유등축제를 앞두고 유료화 고수와 가림막 철폐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홍준표 도지사가 유료화에 반대한다는 견해를 내놓은 데다 진주시의회도 부분 유료화를 권고했기 때문이다.

진주시 등은 도민 할인 혜택부여와 진주시민 입장일 확대, 가림막 대체 등의 방법으로 절충선을 찾았다.

먼저 가림막 대부분을 없앴다. 천수교와 진주교는 천으로 가리는 대신 앵두등 터널을 만들었다. 남강을 조망하는 데 별다른 문제가 없었고 오히려 새로운 볼거리가 됐다. 진주성 촉석문 앞 도로와 서장대 인근 강변도로도 소망등만 설치해 남강을 조망하는 데 방해가 되지 않았다. 다만, 망경동 둔치 대밭 등에는 대나무와 소나무로 울타리를 만들어 입장객을 통제했다.

남강유등축제장에서 인기가 높았던 '성안의 성 등'. 임진왜란 당시를 재현했다. /진주시

처음으로 도민과 남중권발전협의회 소속 5개 시군민에게 평일(월~목) 50% 할인혜택을 주었다. 진주시민은 평일엔 무료로 입장토록 했다. 지난해에는 하루만 가능했다. 65세 이상은 축제 기간 50% 할인혜택을 주었다. 재입장도 무제한 허용하면서 주변 상권의 불만도 차단했다.

축제의 근간인 유등도 변화를 꾀했다. '성안의 성 등(燈)'은 임란 때 승전과 패전을 생동감 있게 재현해 눈길을 끌었으며 디지털 기술을 도입한 '오냐나무등'도 젊은 층으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중국 시안의 특별구역도 새로운 문화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켰다.

여기에 청년 창업 코너 신설을 통해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었으며 축제를 단순히 먹고 즐기는 공간이 아니라 진주시를 홍보하고 외국과의 문화, 경제 등 영역에서 교류의 장으로 활용하는 부가적인 효과도 거두었다.

축제를 시작할 때 이창희 진주시장은 "올해 축제가 대박 날 것이다. 유료화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날씨가 발목을 잡았다.

비는 야외에서 진행되는 축제의 특성상 치명적이고, 비 올 때는 관람객이 평소의 10분의 1로 준다. 특히 외지 관람객이 많은 주말(금·토·일) 9일 중 무려 6일이나 비가 내렸다. 여기에 태풍 '차바'가 내습하면서 하루 폐장까지 했다. "만약 비가 오지 않았다면 내장객이 훨씬 많았을 것"이란 탄식이 쏟아졌다.

보완해야할 사항도 다수 지적됐다. 입장권 강제할당 논란은 고민거리이다. 시청 공무원들은 적게는 몇 십 장에서 몇 백 장까지 배정받았다. 여기에 이통장, 기관단체들도 포함됐다. 급기야 이통장들은 "소망등(개당 1만 원)을 파는 것도 모자라 입장권까지 팔아야 한다"며 불만을 표출하기에 이르렀다. 시는 "강제사항은 아니고 다른 시군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해명했지만 개선해야 할 점으로 꼽힌다.

또 그동안 축제의 주인이던 진주시민이 뒷전으로 밀렸다는 주장도 여전하다. 외지인을 위해 많은 것을 양보하고 불편도 감내해야 했다. 시민의 무료 입장 기간을 늘렸지만 전체 축제 일정 중 절반도 안된다. 그나마 하루는 태풍으로 휴장하면서 실제는 6일밖에 안됐다. 자가용 이용 안하기에 동참하고, 천수교와 진주교, 주요 강변도로 등을 통제하면서 불편이 이어졌다. 특히 진주성~동방호텔 강변도로는 24시간 통제하면서 출퇴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어 행정편의주의란 지적을 받았다.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한 가림막 완전 철폐와 부분 유료화 주장에 동조하는 시민들도 있어 이에 대한 보완책도 여전히 숙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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