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을 구한 세계 최초의 비행

진주 출신 중견작가 김동민의 역사 장편소설 <비차(1·2)>(각 권 1만4000원, 연인M&B)가 출간됐다.

비차(飛車)는 임진왜란 당시 전북 김제 출신 군관 정평구가 만든 비행기구로서 '비거'라고도 한다. 기록에는 영남의 진주성이 일본군에게 포위당했을 때 정평구는 비차를 타고 성으로 날아 들어가 평소 친분이 있던 성주를 태우고 30리 밖에 이르렀고, 진주성을 구하기 위해 이것을 타고 가서 구원병을 요청했다고 돼 있다. 아쉽게도 그 형태와 구조는 전해지지 않고 있다.

김동민 작가는 "세계 최초의 비행기인 비차가 처음으로 날았던 1592년 진주대첩을 실제 배경으로 하여 고문헌 등 역사적 고증을 바탕으로 한 정통 역사소설로 그려냈다"고 전한다.

김 작가는 비차를 픽션으로 재탄생시키고자 비차의 제작자(소설 속 주인공)를 누구로 할 것인가 하는 문제에 고민이 컸다고 한다.

고민 끝에 비차의 주무대인 경상도 진주 출신 '강조운'이라는 가상인물을 앞에 내세워 경상, 전라, 충청을 아우르는 삼남(三南) 사람들, 곧 조선의 힘이 합쳐져 비차를 완성하는 것으로 그렸다.

김 작가는 "비차에 관해 이야기할 때는 좀 더 신중하게 해주었으면 한다. 비차라는 것이 자칫 야사(野史)에나 등장하는 허무맹랑한 것으로 평가절하되는 잘못을 범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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