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맛집] 창원시 마산회원구 '웰빙포차'

수족관에 든 생선, 가리비, 낙지 등의 생물이 퍼덕거린다. 기운차게 움직이는 각종 해산물이 가득하다. 수족관을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반응이 즉각적이다. 신선하지 않으면 있을 수 없는 반응이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삼계리 '웰빙포차'에 있는 해산물이다.

'다이버와 해녀들이 채취한 100% 자연산 해산물'이라고 적어둔 글귀가 눈에 들어온다. 가게 벽 한쪽 귀퉁이에 볼락, 멍게, 돌멍게, 산호래기, 산오징어, 해삼, 개불, 문어, 꽃게 등의 원산지가 국내산이고, 거기에 더해 자연산이라고 표시돼 있다. 껍데기가 두껍고 청각이 붙어 있는 돌가리비, 비늘이 반짝반짝하는 돔 등은 자연산이기에 가지는 특징을 보인다.

모듬해물.

장화를 신고 해산물을 살펴보던 유상우(48) 대표는 "매일 여수 중앙 어시장, 거제 성포, 해녀배, 남해 수산물 시장 등에서 생물을 경매 등을 통해 들여온다. 양식이 아닌 계절성 자연산 생물 위주로 좋은 물건을 가져와서 판매한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지난 2005년부터 10년 넘게 어머니, 누나 등 가족과 이곳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창원 팔룡동에서 4∼5년 식당을 하다 그만두고, 우연히 여름에 내서에 있는 감천계곡에 물놀이를 왔다가 이곳을 눈여겨보고 자리를 잡았다.

'웰빙포차'는 자연산 해산물 위주로 취급하기에 가격대가 저렴하지는 않다. 하지만 한번 먹어본 손님들은 질이 좋은 음식재료에 만족도가 높아 계속해서 찾는다고 했다. 유 대표는 "자연산 중에서도 좋은 물건만 가져오려고 노력한다. 다른 식당에서는 단가가 높아서 팔지 않는 것도 우리 집에서는 판다. 좋은 재료가 좋은 맛을 낸다. 내 입에 맛있는 해산물이 손님들에게도 좋은 것이다"라고 했다.

주꾸미 샤부샤부.

가게를 찾는 손님들은 유 대표가 그날그날 싱싱한 해산물을 가져오기에 메뉴판이 아니라 그에게 '오늘의 메뉴'를 물어야 한다. 경매 등을 통해 들여오는 해산물 종류는 철에 따라 시시때때로 달라지기 때문이다. 지난달 26일 가게를 찾은 날은 무안에서 들여온 낙지, 남해 주꾸미, 꽃게 등이 많았다.

유 대표의 추천으로 보리새우(오도리), 무늬오징어 회와 꽃게찜, 모듬 해물 등을 주문했다.

보리새우 회는 투명하고 탱글탱글했고, 무늬오징어 회는 하얀 속살이 쫀득쫀득했다. 오징어 일부는 살짝 데쳤다. 무늬오징어는 호래기와 갑오징어의 중간쯤 되는 식감이다. 고추냉이(와사비)와 초장을 살짝만 찍어 먹어도 신선함 자체로 먹기에 충분하다. 보리새우는 머리만 따로 튀겨서 아삭하게 맛볼 수 있다.

꽃게찜은 흰 살이 꽤 부드러웠다. 두툼한 살은 발라 먹는 수고스러움에 대한 충분한 보상을 준다.

꽃게찜.

촛대고둥, 참소라, 전복, 가리비, 돌멍게 등이 가득한 모듬 해물은 생물 재료 자체가 각각 단맛이 있다.

다시마, 멸치, 무 등을 넣고 끓인 육수에 해산물을 살짝 데쳐서 먹는 샤부샤부는 국물 맛이 일품이다. 살아 있는 주꾸미, 가리비, 돌담치 등이 육수와 어우러져서 깊은맛을 냈다. 부드럽고 쫄깃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었다.

유 대표는 "앞으로도 제철에 가장 맛있는 해산물 산지를 찾아 싱싱한 재료로 손님들을 맞겠다"고 전했다.

<메뉴 및 위치> 

◇메뉴 △보리새우(오도리) 시가(대략 개당 8000∼1만 원) △꽃게찜 시가(대략 1㎏ 5만∼6만 5000원) △모듬 해물 5만 원, 6만 원, 7만 원 △샤부샤부 시가(대략 1㎏ 5만 5000∼6만 5000원)

◇위치: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삼계리 273-2.

◇영업시간: 오후 4시~새벽 2시.

◇전화: 055-232-8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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