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체서 폐절삭유 유출, 마산만으로 넓게 펴져나가
"방제작업 제때 안 이뤄져…컨트롤타워 가동 등 필요"

마산만으로 폐절삭유가 유출되면서 방제대응체계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창원해양경비안전서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11시께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봉암동 마산자유무역지역 내 한 업체에서 나온 폐절삭유가 마산만으로 유출됐다. 해당 업체에서 폐절삭유를 반입하던 중 기계 오작동으로 450ℓ가량이 우수관로를 타고 마산만으로 흘러들어갔다.

창원해경은 이날 오전 11시 20분께 신고를 받고 방제정·연안구조정·해양오염방제과 직원들을 현장으로 보내 방제작업을 펼쳤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오후 5시 40분까지 산발적으로 퍼진 옅은 유막을 제거하는 작업을 하고 방제작업을 마쳤다고 덧붙였다.

금속 재료를 절삭·가공할 때 쓰는 절삭유는 폐기 시 엄격한 조치가 필요한 유해물질로 전해진다. 절삭유는 노출될 경우 췌장·피부·담낭·방광 등 인체 여러 조직에서 암을 유발한다고 알려졌다.

이날 현장을 찾은 임희자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은 "민관협의회에서 컨트롤타워를 요구한 바 있고, 핫라인 개설 이야기도 나왔다"며 "그럼에도 방제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날 유출된 폐절삭유는 오후 6시께에도 성산구 귀산동, 신촌동 제4부두 앞 해상까지 넓게 퍼져 있었다.

특히 최초 폐절삭유 유출지역인 봉암동 앞 해상은 국가보호습지구역인 봉암갯벌과 가까워 신속한 방제 대응이 보다 강조된다. 임 실장은 "사고 책임자인 업체 문제가 가장 크지만, 기름 유출에 따른 피해를 막으려면 방제대응체계가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경은 폐절삭유 유출 업체를 대상으로 수질 및 수생태계 보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8일 오후 4시께 창원시 마산회원구 봉암동 앞 해상 모습. 폐절삭유가 더 퍼지지 않도록 오일펜스를 설치한 상태다. /최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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