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매립해 건설, 초고층 건물 우려 증가…창원시 "3.5미터로 부지 계획"

경남 창원시가 마산만을 매립해 조성할 계획인 마산해양신도시(마산합포구 월포동)는 태풍과 같은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할까?

지난 5일 제18호 태풍 차바 영향으로 창원시 마산합포구 해안도로를 중심으로 저지대가 물에 잠겼다. 물이 잠긴 지역은 대부분 매립지와 일치한다.

마산해양신도시 건설사업은 마산시가 창원시로 통합되기 전에 가포신항 건설사업 등과 함께 사업 계획이 결정됐다. 2007년 2월8일 황철곤 전 마산시장과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 대표 등이 실시협약을 체결하고 사업을 시작했다.

마산시가 창원시로 통합된 이후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해양신도시 건설사업 취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2011년 박완수 창원시장 시절 재검토를 통해 매립면적 축소 등 사업계획이 변경됐다.

▲ 부영 측이 수정 제시한 마산해양신도시 조감도./경남도민일보DB

현재 마산해양신도시 조성사업 우선협상대상자는 지난 4월 1일 선정된 (주)부영주택이다.

창원시와 부영은 주거·상업시설 규모를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상태다. 이 때문에 지난달 캐나다 출신 건축가 프랭크 게리(Frank Owen Gehry)에게 마스터플랜 수립을 의뢰하기로 했다.

창원시는 마산해양신도시에 들어설 주거시설 촛점을 고급 초고층건물에 맞추는 모습이다. 안상수 시장은 최근 부산 해운대 엘시티 더샾 공사 현장을 찾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태풍 차바로 바닷물이 해안 방수벽을 넘은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상황을 지켜본 이들은 마산해양신도시에 들어설 주거시설에 의문을 둔다. 태풍에 따른 월파·해일 피해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창원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마산해양신도시 계획 수립부터 높이를 염두에 뒀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2003년 태풍 매미 때 파고가 3.2m정도였던 것을 감안해 이보다 높은 3.5m로 부지 계획고를 수립했다"고 말했다.

이어 "마산해양신도시 돝섬 쪽 해안선을 따라서 공원 조성을 계획 중인데, 마운딩(얕은 구릉) 형태로 다른 곳보다 높게 계획을 해 육지보다 2m가량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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