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와 소비자 직거래를 실천하고 있는 경남한살림(이사장 정동화)은 일종의 먹거리공동체 조합이다. 그러나 단순히 물건을 사고 파는 그런 조합이 아니라 생명운동·환경운동을 실천하는 시민운동단체의 성격을 갖고 있다.

시민들 속에 조용히 파고드는 생활공동체운동의 특성 때문인지 11년이라는 긴 역사에 비해 지역사회에 그다지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조합원 숫자만도 2470명에 이르는 결코 작지 않은 단체이다.

그러나 생명운동단체 특유의 과학기술에 대한 거부감 때문인지는 몰라도 인터넷 사이트(www.kn-hansalim.or.kr)를 개설한 것은 불과 4개월 전. 창원업체인 하나인터넷에서 개발·관리하고 있는 이 사이트는 메인페이지에 현재 조합원수와 월매출액, 출자금 총액 등을 공개하고 있는 게 인상적이다. 또한 새로 나온 물품과 요리정보·공지사항 등을 볼 수 있다.

왼쪽 메뉴에서는 한살림에 대한 소개와 소식, 장보기, 생산지 정보 등을 볼 수 있고, 이곳을 통해 바로 조합원에 가입(가입비 3000원, 출자금 3만원)할 수도 있다. ‘장보기’ 메뉴에서는 한살림에서 취급하고 있는 25개 분류별 상품리스트와 가격을 볼 수 있다.

‘매장’은 쇼핑몰 형태로 꾸밀 예정인데 아직 완성이 안돼 빈 페이지로 남아있다. 쇼핑몰이 완성될 경우 ‘장보기’와 ‘매장’의 용어구분이 모호해 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링크페이지와 소개 메뉴의 한살림식구들 페이지도 비어있다. 아마도 한살림측에서 이에 대한 자료를 개발업체에 넘겨주지 않은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아직 한살림 자체의 관리책임자가 지정되지 않은 것도 사이트활성화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사이트 개발비는 300만원 정도가 들었으며, 매월 10만원의 유지관리비를 지급하기로 돼 있지만 계속 내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사이트의 핵심기능인 쇼핑몰이 완성될 경우 본격적인 관리에 들어가야 할 것으로 조합측은 생각하고 있다.

한살림에 조합원으로 가입하면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유기농산물과 각종 반찬류 등을 구입할 수 있으며, 2만원 이상 주문할 경우 가정까지 배달이 가능하다. 인터넷을 잘만 활용할 경우 단체 활성화의 새로운 계기가 될 수 있을만한 여건이다.

생산물류를 담당하고 있는 박영수씨는 “쇼핑몰이 완성되는 시점에 맞춰 사이트 관리전담자를 배치할 예정”이라며 마산·창원지역 주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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