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저지대 도로 침수·어선 전복 등 피해 잇따라…경남 주민 '재난안전관리' 불만 폭주

태풍 '차바'가 몰고 온 강풍과 폭우로 5일 경남 도내 곳곳에서 피해를 입었다.

경남도청 재난안전건설본부는 이날 오후 1시까지 양산시 199.9㎜, 남해군 145.3㎜, 김해시와 통영시 131㎜, 창원시 125㎜ 등 도내 평균 100.3㎜의 폭우가 내렸다고 밝혔다.

다행히도 이날 오후 현재 인명피해는 크지 않았다. 대전-통영고속도로 고성3터널 통영방향 출구에서 발생한 경사면 유실 사태로 차량 운전자 1명이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통영시 도남동과 용남면에 결박 중이던 어선 3척이 전복되고, 봉평동 옛 21세기 조선소에 계류돼 있던 배 1척이 떠내려갔다. 남해군 미조면 북항에 정박 중이던 7t 어선도 강풍에 떠밀려 침몰했다. 사천에서는 단독주택과 빌라 각 1채가 일부 파손되는 사태가 있었다. 이들 사고 모두 인명피해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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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성산구 대방동 대암초등학교 뒷편 국도 25호선 대방교차로에 상류에서 토사와 돌들이 떠내려와 도로를 가로막고 있다./김구연 기자

도로변 경사면 유실 사태는 창원시 의창구 국대도 25호선 진영방향 정병터널 직전 지점과 토월IC 인근에서도 발생했다. 특히 국대도 25호선은 창원중앙역 진입로와 대방동 진입로가 침수, 토사유실 사태 등으로 이날 차량통제 사태를 겪었다.

양산시 동면 개곡리 국지도 60호선과 금산리 휴먼시아 아파트 112동 앞 도로에도 토사가 유실돼 복구 작업이 이뤄졌다. 김해시 대청동 지방도 1020호선, 합천군 율곡면 내천리 지방도 1034호선에도 유실 사태가 있었다.

강풍에 도로 시설이나 공사에 사용될 각종 구조물이 쓰러지기도 했다. 양산 어곡동 어곡 13지구 공사 현장 앞 도로에서는 낙석방지책이 추락하고, 남해군 삼동면 은점마을 인근 국도 3호선 도로와 금천마을 인근 군도 13호선 도로에 공사장 철근 구조물과 가로수가 강풍에 쓰러져 한때 교통이 통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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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해군 삼동면 은점마을 인근 국도 3호선 도로와 금천마을 인근 군도 13호선 도로에 공사장 철근 구조물과 나무가 강풍에 쓰러졌다./허귀용 기자

도내 곳곳의 도로 침수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창원시 팔용동 용원지하차도와 삼성홈플러스 앞, 마산합포구 해운동-오동동 해안도로 3.5㎞ 구간과 진해구 용원동 도로, 성산구 현대위아 앞 등 창원시 곳곳에서 이날 내내 물난리를 겪었다. 거제시 사등면 국도 14호선 지하차도에도 침수사태가 있었다.

한국전력 경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까지 거제, 밀양, 통영, 하동, 남해, 창원, 함안 등 7개 시·군 5만 2000 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특히 오전 9시 20분께 거제 시내 철탑 전력선이 파손되면서 4만 7000 가구에 전력이 끊겼고, 밀양 등 다른 6개 지역 약 5400 가구도 정전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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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내리고 있는 5일 오전 9시 50분께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어시장 앞 해안로에 물이 차오르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김구연 기자

도내 일부 교량과 도로 통행도 전면 또는 일부 통제됐다.

이날 오전 10시 20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가포동과 성산구 귀산동을 잇는 마창대교 통행이 양방향 모두 통제됐다. 오전 7시 30분부터 거가대교(부산 강서구∼경남 거제 장목면) 통행도 양방향 통제됐다.

창원-부산 간 민간투자도로 구간 중 창원시 성주사IC-부산시 생곡IC 구간도 이날 부산방향 통행이 차단됐다.

도는 또 도내 13개 시·군 농작물과 농업시설 등 농경지 569㏊에서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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