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마트도 지점별로 차이, 영수증 제출·가격 제각각

가습기 살균제 치약에 적잖은 충격을 받은 소비자들이 일주일이 지났지만 제각각인 환불 시스템에 이중으로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환불이 시작된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3일까지 일주일간 홈플러스 전국 환불 개수는 188만 4000개다. 이마트는 같은 기간 경남 도내 점포에서만 환불된 치약 수량이 약 25만 개다.

◇까다로운 환불 = 김지연(창원시 의창구·36) 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대형마트마다 가습기 살균제 치약 환불 규정이 다르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메디안(아모레퍼시픽) 치약을 환불받고자 한 김 씨는 롯데마트, 홈플러스, 이마트에 모두 전화를 걸어 문의했다. 같은 대형마트라도 지점에 따라 설명이 달랐다고 말했다.

김 씨 설명에 따르면, 홈플러스와 이마트는 메디안 회수 대상 13개 품목에 대해서 구매처, 구매 일자, 사용 여부, 본인 구매 여부, 영수증 소지 여부 등과 상관없이 교환·환불 가능하다고 답했지만 롯데마트는 영수증을 제시해야 한다고 답했다.

지난달 28일 서울 이마트 성수점 고객만족센터에 환불조치 후 회수된 아모레퍼시픽의 치약들이 카트에 가득 쌓여 있다. /연합뉴스

롯데마트 측은 "유통업체에서는 같은 치약이라도 1개 단품과 3개 묶음 코드가 다르다. 롯데마트에 용량 90g 치약 코드가 없는데 소비자가 가져오면 환불을 해 줄 수가 없다. 영수증이나 구매 이력 등 롯데마트에서 샀다는 걸 확인해야 환불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롯데마트 설명은 홈플러스 이마트와 같이 제품만 가져오면 환불이 가능했다.

김 씨가 재차 확인 전화를 하자 해당 롯데마트 직원은 "환불 규정과 제품이 계속 바뀌어서 우리도 헷갈린다. 처음에는 롯데마트에서 판매하는 제품에 한해 영수증 필참이었는데 아모레퍼시픽 제품은 지금은 조건 없이 환불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김 씨는 결국 가까운 롯데마트에서 환불받았지만 오락가락하는 환불 시스템에 오전 내내 확인하는 데만 시간을 허비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대표적인 환불 업체인 아모레퍼시픽 제품은 그나마 혼란이 덜한 편이다. 문제가 된 10곳 중 6개 업체는 아직 구체적인 환불 지침을 마련하지 않았고 지침을 정한 업체도 대형유통점에 전달이 제대로 안 된 상황이다.

◇SSM은 더 혼란 = 도내 롯데슈퍼와 홈플러스익스프레스에 무작위로 전화해 치약 환불 관련 문의한 결과 말이 제각각이다. 한 홈플러스익스프레스는 "메디안이든 부광약품 치약이든 무조건 가져오면 환불이 된다"고 하는 곳이 있고 다른 곳은 "부광약품 치약은 영수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 롯데슈퍼는 "메디안 치약 중에서도 메디안이나 송염 이름을 단 치약만 환불 가능하다"고 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또 다른 롯데슈퍼는 "부광약품 치약 환불은 공지가 안 떴기 때문에 환불 해 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환불 가격에 대한 불만도 쏟아지고 있다. 치약 환불 가격은 기본적으로 판매처 판매 가격으로 처리된다. 하지만 선물세트에 들어간 치약은 개별 가격이 정해져 있지 않아 아모레퍼시픽에서 별도로 100g 이하는 1500원, 101g 이상은 3500원으로 계산해 환불해주고 있다. 11g 차이로 2000원 차이가 나 90g짜리 치약을 환불받은 소비자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환불 가격 규정을 확인하고자 아모레퍼시픽 고객센터에 수차례 전화했지만 계속 통화 중으로 확인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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