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 물리는 '악' 여기가 지옥이다…액션·추격신 높은 완성도, 정우성 등 연기도 인상적

김성수 감독, 정우성·황정민·주지훈·곽도원 출연. <비트>와 <태양은 없다>의 김성수 감독 신작 <아수라>는 악인들만 등장하는 폭력의 먹이사슬을 작심하고 보여준다.

밑도 끝도 없이 무자비한 악인과 그 악에 서서히 물들어가는 또 다른 악인, 물고 물리는 악의 생태계를 적나라하게 그렸다는 평이다.

<아수라>의 원제는 '반성'이었지만 대본을 본 황정민이 "완전히 아수라 판이네!"라고 말하면서 제목이 '아수라'로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어떤 아수라 판이 벌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여기에 정우성, 황정민, 주지훈, 곽도원, 정만식이 뿜어내는 연기도 강렬하다.

각자가 가진 에너지를 악의 극한으로 밀어붙이며 치열하게 충돌한다.

액션 장면도 호평을 받았다. 특히 인물들의 성격을 담아낸 빗속 자동차 추격신은 할리우드 부럽지 않을 만큼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는 후문이다.

강력계 형사 한도경(정우성)은 이권과 성공을 위해 각종 범죄를 저지르는 악덕시장 박성배(황정민) 뒷일을 처리해주는 대가로 돈을 받는다.

영화 〈아수라〉 스틸컷.

악에 계속 노출되는 사이, 말기 암 환자인 아내의 병원비를 핑계로 돈 되는 건 뭐든 하는 악인의 길로 들어서게 된 한도경. 아예 경찰직을 버리고 박 시장의 수행팀장으로 전직하려던 참에 일이 꼬인다.

박 시장에게 불리한 진술을 한 증인을 납치·협박한 마약중독자이자 자신의 끄나풀이던 작대기(김원해)의 존재를 알아챈 선배 형사(윤제문)랑 다투다 그만 우발적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그의 약점을 쥔 독종 검사 김차인(곽도원)과 검찰수사관 도창학(정만식)은 도경을 협박하고 이용해 박성배의 비리와 범죄 혐의를 캐려 한다.

각자의 이익과 목적을 위해 한도경의 목을 짓누르는 검찰과 박성배 사이 태풍의 눈처럼 되어 버린 한도경은 자신을 친형처럼 따르는 후배 형사 문선모(주지훈)를 박성배의 수하로 들여보내고, 살아남으려고 혈안이 된 나쁜 놈들 사이에서 서로 물지 않으면 물리는 지옥도가 펼쳐진다. 132분. 청소년 관람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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