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금' 진종오, 모교 경남대서 토크 콘서트…"실패 후 분석·개선하면 발전"

"포기라는 단어는 지워버리세요. 실패하고 또 그 결과를 분석하고 개선하는 과정이 바로 발전입니다."

올림픽 사격 3연패의 주인공 진종오(KT)가 모교인 경남대 후배들을 만난 자리에서 강조한 말이다.

경남대는 28일 오후 4시 경남대 한마관 3층 대강당에서 '올림픽 3연패 신화 With 진종오' 토크 콘서트를 진행했다. 

진행자와 학생 패널 2명이 함께 이야기를 풀어가는 형식으로 진행된 토크 콘서트에는 500여 명의 학생들이 몰려 진종오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진종오는 사격선수가 된 최초 계기였던 '장난감 총'이라는 키워드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초등학교 시절 무척이나 장난감 총을 좋아했고, 친구들과 총싸움을 많이 하고 놀았다"며 "총에 관심이 많다 보니 고등학교 진학과정에서 어머니 지인을 통해 사격을 체험했고, 그 이후 마음을 굳혀 선수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아버지는 무던히도 운동하는 것을 반대하며 공부하길 권유했다. 그럴수록 더 악착같이 훈련했다"며 "여러분도 안전하고 편안한 길보다 하고 싶고 또 좋아하는 분야가 뭔지 잘 선택해서 그 길로 가길 바란다. 어려움이 있어도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면 성과도 날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어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주제를 놓고 계속된 이야기에서 진종오는 '좌절하지 않는 끈기'를 강조했다.

그는 "고등학교 때와 대학교 때 어깨뼈 골절을 당해 입원·수술한 적이 있다"며 "자칫 선수생활을 접어야 할 상황에서도 저는 병원 벽에 표적지를 붙여놓고 이미지 트레이닝과 마인드 컨트롤 연습을 했다"고 밝혔다.

28일 오후 경남대학교 한마관 3층 대강당에서 리우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인 진종오 선수를 초청해 토크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이어 "저 역시 시합에 나가거나 슬럼프에 빠질 때면 눈앞의 성적과 불완전한 미래 탓에 두려움이 컸다. 그럴수록 더 열심히 연습했다. 그렇게 어려움을 견뎌냈던 경험이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든 계기가 아닌지 생각한다"며 "지금 취업난 등으로 후배들이 힘든 상황을 보내는 것 잘 안다. 여러분은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졌다. 자신을 낮추지 말고 또 포기 않고 어려운 시기를 견디면 반드시 기회가 온다"고 강조했다.

진종오는 또 리우올림픽 결선 9번째 격발에서 6.6점을 쐈던 당시 상황에 대해 하소연하며 꾸준한 응원을 부탁했다. 그는 "10m에서 탈락하면서 '나이 많이 먹었으니 인제 그만 해라'는 말을 포함해 엄청나게 많은 욕을 먹었다. 50m 결선에서 6.6점을 쏘고 '또 욕먹겠구나'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고 당시 심경을 밝혔다.

이어 "저 보고 최강 멘탈러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사실 저도 사선에 서면 엄청나게 긴장한다. 잠시 성적이 안 나와도 비난하지 말고 조금만 참아 달라. 그러면 꼭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며 "경남대 출신으로 부끄럽지 않게 항상 열심히 하는 선수로 거듭나겠다. 여러분도 선전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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