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프라이데이서 이름 바꿔…오늘부터 전국서 33일간
제조업 합류하지만 지역서 내수 진작효과 기대 어려워

지난해 이맘때(10월 1~14일)에도 산업통상자원부는 내수 진작과 소비 활성화를 위해 국내 최초로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진행했다.

큰 기대감에 행사 참여 유통점을 찾은 이들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건 더 없었다'는 혹평을 쏟아냈다.

올해도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는 역대 최고라는 타이틀을 달고 '코리아 세일 페스타(KOREA SALE FESTA·이하 페스타)'로 이름을 바꿔 29일부터 10월 31일까지 33일간 전국에서 열린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페스타는 대규모특별할인기간을 비롯해 한류문화축제, 외국관광객들을 위한 코리아 그랜드 세일 등 3가지 테마로 한 달간 진행된다.

28일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모델들이 '만원의 행복, 대박 백' 이벤트를 홍보하고 있다. 신세계는 가공식품을 무작위로 담은 '대박 백'을 29일 하루 동안 12개 전점에서 1만 원에 판매한다. /연합뉴스

도내에도 백화점, 대형마트, 전통시장, 상가 등이 대거 참여한다.

백화점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가을 정기세일 기간에 페스타를 입혔다. 지난해 평소 세일보다 못하다는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로 이미지를 실추한 백화점은 이번에는 할인혜택을 대폭 늘렸다.

롯데백화점은 다음 달 16일까지 진행되는 'Lovely 명작 SALE'에 페스타를 결합해 역대급 경품행사를 진행한다. 1등에게는 롯데캐슬 아파트(7억 상당)+연금 4억 원을 준다. 750여 개 브랜드가 세일에 참여한다. 이중 세일에 처음 참여하는 브랜드가 50여 개다.

신세계백화점은 다음 달 16일까지 열리는 브랜드별 세일에 페스타 특별 행사로 29일 단하루, '만원의 행복 대박 백(Bag)' 이벤트를 진행한다. 3만~4만 원 상당의 여러 개 인기 가공식품을 무작위로 하나의 가방에 넣어 1만 원에 판매하는 것이다.

지난해 식품 위주로 참여해 재미를 본 대형마트는 이번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마트는 29일부터 12일까지 은갈치, 한우부산물 등 인기생필품 1000여 개 품목을 최대 50% 할인한다. 롯데마트는 1000·3000·5000·7000원 균일가 재고처분 행사를 진행하며 3500여개 품목을 최대 50% 싸게 판다. 홈플러스는 50대 브랜드 대표상품과 지역 특산물 등 최대 50% 할인해 외국인 소비자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서는 제조업체 참여는 빠진 채 유통업계만 참여해 반쪽짜리 행사에 그쳤지만 올해는 삼성전자, LG전자, 쌍용자동차 등 제조업체도 다수 합류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블랙프라이데이 참여 전통시장으로 선정되고도 팸플릿 하나 보이지 않던 전통시장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라며 참여 상점을 늘리고 전단을 돌리는 등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경남에는 양산남부시장, 김해전통시장, 진주 장대시장 등 22개 시장이 참여해 경품행사와 각종 이벤트를 마련했다. 정부 대규모 소비 축제에 처음 참여한다는 창원시 창동통합상가는 152개 상점이 참여해 할인과 무료 제공 등의 다양한 혜택을 마련했다. 창원통합상가는 전단 2만 부를 제작해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정부의 쇼핑관광축제가 세일과 만나 시너지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는 좀체 신뢰를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서 큰 실망을 했다는 이미숙(44·창원시 의창구) 씨는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는 더는 신뢰하지 못하겠다. 지난해 경험을 바탕으로 좀 더 나아지지 않겠느냐고 하는 주위 반응도 있지만 지역에서는 큰 혜택이 없을 것 같아 기대가 없다"고 말했다.

한류문화축제와 외국관광객 유치로 시너지 효과를 누려야 하지만 서울·부산과는 달리 도내는 연계 행사가 없어 경남에서 페스타 행사로 말미암은 내수 진작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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