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서 유럽 언급하며 "댐에 물 가두면 썩는다 주장은 무식"

"낙동강 물은 이제 공업용수, 농업용수, 허드렛물로 사용하는 게 맞다. 유럽처럼 식수댐 건설로 우리나라 식수 정책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

홍준표 도지사가 28일 경남도의회 임시회 도정질문에서 낙동강 물 대신 '댐 건설 식수정책' 전환 추진 필요성을 다시 한 번 강하게 주장했다.

이날 오전 열린 도정질문에서 정광식(새누리당·창원8) 의원은 "도가 식수원을 댐으로 전환하는 정책을 발표한 이후 낙동강 물 식수 사용을 포기하는 것인지, 식수 사용을 포기하면 낙동강 수질 개선도 포기하는 것인지, 낙동강 물 용도는 어떻게 할 것인가를 두고 궁금해하는 도민이 많다"면서 도에 "이들 의문에 명확히 대답할 것"을 주문했다.

이날 답변은 일괄 질문, 답변 식으로 진행됐다. 이에 홍 지사는 직접 단상에 올라 댐 건설 식수정책 배경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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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지사./경남도민일보DB

홍 지사는 "4대 강 사업에 통상 22조 원이 들었다고 하는데 노무현 전 대통령 때 관련 정화 비용으로 무려 40조 원 이상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한 적이 있다"면서 "(4대 강 사업으로) 본류는 풍부해졌는데 지류와 지천은 30조 원이 들어 개선 엄두를 못 내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이어 "유럽은 국민 중 15%만 강물을, 그것도 최상류층에 있는 물만 식수 원수로 사용한다"면서 "나머지는 식수댐과 지하수 개발로 국민에게 1급수를 먹인다"고 강조했다.

홍 지사는 "스페인에는 식수댐이 1200개, 독일·이탈리아·프랑스는 500개 등 생활하수, 공장·축산폐수가 흘러드는 강물을 (식수로) 사용하는 나라는 많지 않다"면서 "환경단체가 댐에 물을 가두면 썩는다는 주장하는데 '참 무식해도 저렇게 무식할 수 있느냐' 싶은 생각이었다"고 한숨지었다.

녹조 원인과 관련한 생각도 다시 밝혔다. 홍 지사는 "녹조는 물이 고여서 생기는 게 아니라 질소, 인이 포함된 물질이 (여름에) 고온다습한 날씨를 만나 생기는 것"이라면서 "소양강댐은 물 체류일수가 230일이다. 밀양댐에도 녹조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반면 대청댐은 만들 때부터 보은, 옥천, 영동지역 축산 폐수가 아무 정화 없이 흘러들어가 초기부터 파랬다"면서 "(환경단체가) 4대 강 사업 때문에 녹조가 발생했다는 것도 무지에서 나온 정치적, 정략적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홍 지사는 "낙동강 수질 정화 문제는 끊임없이 추진할 수밖에 없다"면서 "댐이 전부 잘못된 게 아니다. 우리 경남만이라도 식수 정책을 바꿔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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