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서 본 한국 관광

'관광 1번지' 싱가포르에서 한국을 알려야 하는 한국관광공사 심혜련(사진) 싱가포르지사장과의 일문일답.

- 싱가포르에서 한국 선호도는.

"2002년 월드컵으로 이름을 알린 한국은 한류 영향으로 선호도가 높다. 특히 삼성, LG, 쌍용건설 등 기업 인지도가 높다. 쌍용건설은 시공 세계 최고 난도 건축물인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을 완공했고 현대건설과 지하철 사업을 수주했다. 2010년 이후 매년 한국을 찾는 싱가포르 관광객 수가 10% 이상씩 늘고 있다."

- 싱가포르 관광객이 선호하는 한국은 어떤 모습인가.

"싱가포르는 계절이 없다 보니 봄 꽃축제, 가을 단풍 관광, 겨울 설경을 좋아한다. 싱가포르에서 한국 관광 마케팅이 오히려 유리한 점은 도시국가인 데다 소득이 높아 해외 구매력이 있다는 것이다. 1인당 연 국외여행 횟수가 2.6회다. 6월·12월 방학 때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급증한다."

- 싱가포르 마이스산업과 비교해 한국이 아쉬운 점은.

"싱가포르는 관광산업을 우선 순위에 두고 지난 50년간 인적·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 역시 관광산업이 눈에 띄게 성장했지만 담당 인원이 2배로 늘어났다거나 예산이 3배로 늘어나지 않았다. 이는 세계적인 흐름의 성장에 기댄 것이지 관광육성정책의 결과라고 보기는 어렵다. 싱가포르 관광활성화는 금융, 물류 등 타 산업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람 이동이 많으니 돈이 흐르고 물품 거래가 많을 수밖에 없다. 한국은 수출액, 고용 효과 등 단기 성과를 중요하게 여겨 관광산업 지원에 미흡했던 것 같다."

- 경남 마이스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싱가포르에서 서울 외 알려진 도시는 거의 없다. 우리 지사에서도 교통(항공편) 편의를 이유로 서울 일정에 제주도 코스를 연계하고 있다. 그 외 지역은 이동이 불편하다. 경남은 축제 위주로 알리고 있지만 아직 경남 자체만으로는 매력이 적다. 그건 타 지자체 역시 마찬가지다. 경남은 부산·제주도 등 타 지자체와 연계한 공동마케팅으로 인지도를 높여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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