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 2000억 지원은 찔끔 이마저 고성지역 치우쳐 "신삼천포발전사업 반대"

석탄화력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는 한국남동발전의 사회적 공헌이 미비한 것으로 드러나 발전소 주변지역인 사천시민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이로 인해 한국남동발전이 사천시와 고성군 접경지에서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대단위 화력발전사업에 '빨간불'이 켜질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의원실이 2010~2015년 5대 발전사의 석탄화력발전소 소재 시·군에 대한 당기순이익 대비 자체 예산 지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남부발전은 연평균 0.00016%, 남동발전 0.0046%, 중부발전 0.00399%, 서부발전 0.00018%로 나타났다. 동서발전의 당진화력본부의 경우는 0.00367%다. 이에 비해 연평균 당기순이익은 남부발전이 2148억 원, 남동발전 2175억 원, 중부발전 1758억 원, 서부발전 2521억 원, 동서발전의 당진화력본부는 1904억 원으로 지난 5~6년간 매년 2000억 원가량의 당기순수익이 발생했다.

석탄화력발전소 가동으로 인한 초미세먼지 등의 오염물질에 항상 노출돼 있지만 발전소 주변지원에 관한 법률 등 법으로 정한 지원 외 발전회사의 사회공헌기금은 '0'에 가까웠던 것. 특히, 한국남동발전의 사회공헌은 삼천포화력발전소가 소재한 고성군에 치우쳐 있는 것은 물론 법률로 정한 지원금까지 대부분 고성군에 지원하고 있어 사천시민들의 불만은 거의 폭발직전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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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남동발전 사옥./경남도민일보DB

이뿐만 아니다. 사천시민들은 석탄재 운반차량 피해 보상금(탄재보조금)도 전혀 못받고 있다. 삼천포화력본부까지의 구간이 국도라는 이유 때문이다. 이에 비해 고성군 하이면 지역에는 석탄재 재활용업체 하이산업㈜을 통해 매년 3억 2000여만 원의 탄재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탄재 운송 대형차량에 의한 피해 정도는 사천 향촌동민이 고성 하이면보다 심각하다. 인구도 사천 향촌동이 7000명으로 3000명의 고성 하이면보다 2.5배나 많다. 특히 삽재마을은 대형 벌크차량의 마을 앞 도로 밤샘 주차로 인해 소음, 진동에 의한 수면장애, 매연과 비산먼지로 인한 폐질환 발생 등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 사천시의 경우 도로유지보수비용으로 매년 20억∼3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이처럼 지난 1983년 삼천포화력발전소 건설과 운영으로 피해를 보는 사천시민으로서는 한국남동발전이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화력발전사업인 NSP(신삼천포화력발전사업)가 달갑지 않을 것이다. 고성군에 비해 인구 수가 절대적으로 많은 데다 피해 범위 또한 훨씬 크다. 그리고 화력발전소 증설로 말미암은 가중 피해를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게 사천시민들의 생각이다.

시민 ㄱ 씨는 "시내 중심부 통행에 의한 체증과 교통사고 위험에 시민들의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어, 그동안 수차례 남동발전 측에 피해 저감 대책을 요구하고, 하이면과 동등한 피해보상을 요청했다. 그러나 별다른 진전이 없다. 언제까지 혜택은 고성군이 가져가고 피해는 사천시민이 봐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서 "사천시민은 발전소 소재지 지역과 비교하면 형편없는 대우를 받고 있다. 그런데 사회공헌 기금까지 '0'에 가깝다니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발전소 건립 때마다 환경영향평가를 했고 그때마다 전혀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는데, 와룡산 바위손과 이끼 고사, 각종 질병 발생 빈도 증가, 비산 탄가루 가옥 피해, 농작물 수확량 감소, 바닷속 동식물 플랑크톤 폐사, 해안 모래 황폐화 등 다양한 피해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삼천포화력발전소 인근에 화력발전설비가 또다시 건설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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