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맛집] 창원 마산합포구 '빌라 드 131'

좁다란 골목길 한쪽에 화사한 가게가 들어섰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산호동 '빌라 드 131(ViLA de 131)'이다. 창동 '131 키친'을 운영한 요리사 김재현(34) 씨가 새롭게 가게를 확장 이전했다. 이번에는 인테리어 일을 하던 주시현(32) 씨와 그의 친구인 요리사 김병극(32) 씨가 함께다. 세 명은 '빌라 드 131'이라는 가게를 내면서 하나로 뭉쳤다. '빌라 드 131'은 131의 정원이라는 뜻이다.

주시현 씨가 이전에 오래된 점포였던 가게를 새롭게 꾸몄다. 출입문부터 빨강, 파랑, 노랑 등의 격자무늬를 넣어서 신비로워 보이게 했다. 투명 창으로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인다. 실내에는 커다란 생 화분과 천장에 달린 담쟁이 인조 식물로 녹색 생기가 넘친다.

주 씨는 "가게를 정원처럼 꾸미고자 했다. 안에서 식사를 하지만, 마치 야외에서 식사하는 듯한 느낌을 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손님들이 식사할 수 있는 공간만큼, 주방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서 인상적이다.

가장 인기가 많다는 메뉴를 선택했다. 미트볼과 목살 덮밥이다.

미트볼은 하루 한정 40개만 판매한다. 토마토, 커리, 데리야키, 로제 등 4개 소스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미트볼을 주문하면 샐러드도 함께 나온다. 동글동글한 미트볼 3개가 노오란 밥과 한 그릇에 담겼다. 노란색 밥을 보고 막연히 카레 향이 날 것으로 생각했지만, 카레가 아니라 치자로 물들인 것이었다. 미트볼은 다진 고기에 양파 등을 넣고 버무려 만들었다. 빨간, 노란 꽃잎을 흩뿌린 샐러드를 보는 즐거움도 있다. 토마토, 상추, 치커리 등이 든 아삭한 샐러드와 부드러운 미트볼은 조화로웠다.

목살 덮밥은 메뉴판에 '베스트' 메뉴라고 적어뒀다. 뭘 주문할지 고민된다면 선택하라고 권할 정도다. 새싹 샐러드와 떡, 채소, 토마토, 계란말이 꽂이가 목살 덮밥 그릇에 함께 들었다. 양념을 한 구운 고기는 대중의 호응을 받을 만했다. 꽃게 된장과 반찬도 시선을 끈다. 파스타, 리조또 등의 양식을 판매하는 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피클 반찬만 있지 않다. 피클 옆에 오징어젓갈, 볶은 김치가 함께 놓였다.

김재현 씨는 "15년 정도 요리를 했다. 양식을 주로 했고, 한식, 일식도 배웠다. 어릴 때부터 꿈은 호텔 총주방장이었는데, 내가 더 잘할 수 있는 요리를 하는 길을 가야겠다고 생각하면서 함께 가게를 열었다. 집에서 먹는 밥 같은 양식 요리를 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느끼한 양식 요리가 아니라 집밥 같은 양식 요리를 콘셉트로 했다는 것. 그래서 된장국, 꽃게탕 등을 국 메뉴로 내놓고, 김치, 젓갈 등을 반찬으로 준비한다고 했다. 이들은 어시장에서 매일 음식 재료를 구입해서 손님들을 맞는다. 든든한 양식 요리 한 끼 준비를 위해 3명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메뉴 △미트볼 1만 3000원 △목살덮밥 9000원 △아무거나 리조또 1만 4000원, 1만 5000원(크림) △아무거나 파스타 1만 3000원, 1만 4000원(크림).

◇위치: 창원시 마산합포구 산호동 7-11 1층.

◇전화: 010-7405-6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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