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백혈병으로 '향년 52세'...아널드 파머 등 국내외 스포츠인사 '비보'

국내외 스포츠계가 26일 연달아 전해진 주요 인사들 사망 소식에 휘청였다.

'골프의 전설' 아널드 파머(미국)가 이날 8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고, 한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을 이끌었던 이광종(사진) 전 감독은 52세의 아까운 나이에 급성 백혈병으로 별세했다. 또 미국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급 투수 호세 페르난데스는 불의의 보트 사고로 갑자기 숨져 팬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골프의 전설' 아널드 파머 =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대 메디컬센터에서 노환으로 숨진 파머는 '골프의 전설'이라는 호칭이 딱 들어맞는 위대한 선수였다.

1955년 프로에 데뷔해 프로 통산 95승을 거뒀고 메이저대회에서는 '명인 열전'으로 불리는 마스터스에서만 4승을 포함해 총 7차례 정상에 올랐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거둔 승수만 따져서는 62승으로 통산 5번째로 많은 승수를 쌓은 선수다.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 회원이기도 한 파머는 전 세계에 300개 이상의 골프 코스를 설계하며 설계가로도 이름을 날렸고 미국 플로리다주에는 여성과 어린이들을 위한 '아널드 파머 메디컬센터'를 세우는 등 코스 안팎에서 사회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육성 전문가' 이광종 = 급성 백혈병으로 지난해 초부터 투병한 이광종 전 감독은 자타가 공인하는 '육성 전문가'였다.

2000년 대한축구협회 유소년 전임지도자를 맡아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이 전 감독은 2002년 15세 이하, 2005년 20세 이하 대표팀 수석 코치를 역임했고 2008년부터 17세 이하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2009년 17세 이하 월드컵 본선에 진출해 8강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든 이 전 감독은 2011년에는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르며 지도력을 입증했다.

또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때는 23세 이하 대표팀을 이끌고 우리나라에 금메달을 선사했다. 한국이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에서 우승한 것은 1986년 서울 대회 이후 28년 만이었다.

그러나 이 전 감독은 2015년 1월 킹스컵 대회 도중 고열 증세로 귀국했고 결국 병마를 이겨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쿠바 탈출해 MLB 정상 오른 페르난데스 = 25일 보트 사고로 갑자기 숨진 호세 페르난데스는 이미 죽을 고비를 여러 차례 넘긴 이력이 있다.

쿠바 출신인 그는 세 차례 망명 시도에 모두 실패해 감옥살이까지 했으나 네 번째 시도에 성공하며 '아메리칸 드림'을 시작했다.

2011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4위로 마이애미 말린스에 지명된 페르난데스는 최고 시속 159㎞의 무시무시한 강속구와 커브를 앞세워 마이너리그를 평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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