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기 농민 사건 청문회'! 가림막 뒤에 숨은 증인 경찰만해도 꼴불견이었던 뻔뻔히 잡아떼기 그 청문회는 "사람이 다치거나 사망했다고 무조건 사과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한 강신명 전 경찰청장의 후안무치가 울리는 징소리와 함께 막을 내렸습니다.

그 청문회를 다룬 어느 칼럼을 다시 읽다가 '그들은 애초부터 집회 참가자들을 적으로 간주했다'는 구절 속의 '적으로'라는 표현에 울컥해진 뜨거운 게 목구멍을 타고 치밀었습니다. 순간 이런 속외침이 터져 나왔습니다. "살수(薩水)대첩 을지문덕 장군도 실소할 '살수(撒水)대첩'에서 조준살수(직수살수)로 무고한 늙은 농민 백남기를 무자비하게 쓰러트려 놓고 우쭐했을 경찰이여, '공권력 남용의 적(敵)'이란 희칭을 자자(刺字)하노라." '땀·밥·생명·흙'의 뜻을 좇아 우리밀의 얼도 키웠던 백남기 농민이 끝내 숨졌습니다. 참 안타깝습니다. 삼가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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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백남기'를 죽였나?

그 물음에 대답도 옳게

하지 못한 게 경찰인가

팔짱이나 낀 게 정부인가

시신을

부검한다는 게 사과?

벌이다, 쏘노라 역(逆)물대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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