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사고 예방법…쉽게 보는 말벌의 모든 것

한국 말벌의 모든 것을 다룬 연구서가 나왔다.

경상대학교 생물교육과 정계준 교수의 〈한국의 말벌〉(경상대학교출판부, 306쪽, 1만 9000원)이 그것이다.

'생태 사진으로 보는 말벌의 세계'라는 부제를 붙였다.

이 책은 350컷에 달하는 생생한 말벌 사진에서부터 한국의 말벌 30종의 분류와 생태, 말벌 사고의 예방법까지 한국의 말벌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다루고 있다.

정계준 교수는 "매년 여름부터 가을이면 말벌 사고로 아까운 인명 피해가 발생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말벌의 생태에 관한 연구 결과는 제대로 나온 게 없는 실정이다. 이에 말벌에 대한 수많은 오해와 편견을 바로잡고, 또 말벌에 의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말벌의 습성과 생태를 바로 아는 게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동안의 연구와 수집된 자료를 바탕으로 이 책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벌이라고 하면 흔히 꿀벌, 말벌, 땅벌 등을 떠올린다. 그러나 벌의 종류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으며 그 생태 또한 다양하다.

그중 말벌은 '벌목'에 속하는 곤충 무리로 넓게는 '말벌과'의 전체 곤충을 의미하고, 좁게는 '말벌속'의 곤충을 의미하며, 때로는 '말벌아과'의 곤충을 말벌이라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대체로 말벌이라 할 때 '말벌속' 곤충을 가리킨다.

〈한국의 말벌〉은 학술서이지만 일반 독자도 충분히 읽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책은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반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사진으로 스토리를 구성한 '제1부 생태 사진으로 보는 말벌의 세계'와 학술적인 내용이지만 자세한 용어 설명 등으로 읽기 쉽게 서술한 '제2부 한국산 말벌의 분류와 생태', 누구나 자세히 알 수 있도록 해설식과 문답식으로 구성한 '제3부 말벌 사고의 예방과 조치 및 치료'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밖에 이 책에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수두룩하다. 장수말벌과 말벌의 치열한 전투 장면, 대량 학살에 가까운 장수말벌의 꿀벌 공격 등의 이야기는 인간 사회와 너무나 흡사한 면이 있어 눈길을 끈다.

정 교수는 현재 한국곤충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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