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또다시 예금금리를 앞다퉈 내리고 나섰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서울은행이 1년짜리 정기예금의 금리를 0.2%포인트 내린데 이어 국민은행과 농협이 7일부터 정기예·적금의 금리를 0.2~0.8%포인트 인하키로 했다.
또 하나은행이 내부적으로 단기 수신금리를 내리기로 결정했으며 주택·한미·신한은행도 이달 중순부터 금리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 금리인하 추세가 전 은행으로 확산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은행들이 최근 주식시장이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국고채 금리마저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수지를 맞추기 위한 자금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날 수신금리 인하를 위한 리스크관리위원회를 개최하고 1~2년짜리 정기예금의 고시금리를 연 6.8%로, 주택청약예금 금리를 연 7.3%로 각각 0.2%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농협은 큰만족실세예금 가운데 1~3개월짜리를 0.2%포인트 인하한 연 5.1%, 1년짜리를 0.1%포인트 내린 연 7.1%의 금리를 각각 적용키로 했다.
하나은행도 6개월 미만의 단기성 예금의 경우 0.2%포인트 내린 연 5.3~6.2%로, 1년짜리는 0.1%포인트 인하해 당분간 연 7.0%로 조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택·한미·신한은행은 이달 중순께 금리인하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조흥·한빛은행도 타은행의 추이를 봐가며 뒤따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농협 창원중앙지점 한 관계자는 “통합농협 출범 이후 예금이 4조6000억원 증가해 유동성이 풍부해진데다 자금운용 대상인 국고채의 금리가 지속적으로 내려 금리를 인하한 것”이라고 밝혔다.
주택은행 마산지점 한 관계자도 “연내에 은행권 구조조정의 마무리 및 경기둔화, 그리고 내년부터 예금 부분보장제가 시행됨에 따라 안전성을 중시하는 여유자금이 우량은행으로 몰릴 것”이라며 “이에 따라 수신금리의 탄력적인 운용이 필요해 이달중에 금리를 인하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은행권의 예금금리 인하로 1년짜리 정기예금의 수익률은 연 6.8~7.5%대에 이르러 세후 수익률(부과세율 11%)은 5.7~6.4%대로 10월 6.85%(가중평균 금리)보다 최고 1.15%포인트 낮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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