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곳 회원등록 통합 운영, 공공-학교도서관 연계 상호 대차 서비스 선봬…전자잡지·오디오북 포함, 전 도민 대상 택배 봉사도

부쩍 쌀쌀해진 이때, 책 읽는 풍경이 더없이 잘 어울린다. 이왕 책에 대해 취미를 가져볼 생각이라면 도서관으로 눈길을 돌려보는 건 어떨까.

경남교육청 소속 도내 24곳의 도서관은 간단한 회원 가입 한 번만으로 300만 권이 넘는 장서를 내 것처럼 사용할 수 있다. 또, 시중에서 접하기 어려운 오디오북과 전자잡지 등은 덤이다.

간단한 인터넷 검색만으로도 손쉽게 정보를 구할 수 있는 시대에 도서관이 살아남으려면 편리해져야 한다는 박종훈 교육감의 생각을 경남교육청 소속의 도서관이 변화시켰다.

도교육청은 지난 2015년 12월부터 23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도서관 시스템을 개편했다.

지역별로 회원가입을 달리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없애고, 두서너 번의 클릭만으로 집까지 책을 배달하는 택배서비스 도입이 주요 내용이다.

경남교육청이 새롭게 선보인 도서관시스템을 들여다봤다.

경남도교육청 공공도서관 24곳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통합회원증.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한 번의 회원 가입으로 원 패스 = 도내 경남교육청 소속의 도서관은 24곳이다. 창원(창원도서관, 마산도서관, 진동도서관)에 3곳이 있고, 김해(김해도서관, 진영도서관), 사천(사천도서관, 삼천포도서관), 창녕(창녕도서관, 남지도서관), 밀양(밀양도서관, 하남도서관)에 각각 2곳, 나머지 거제, 거창, 고성, 밀양, 산청, 양산, 의령, 진주(진양도서관), 통영, 하동, 함안, 함양, 합천에 각각 1곳이 있다. 도내 어딜 가더라도 1곳 이상의 도서관이 있는 셈이다.

이전에는 도서관을 이용하려면 지역별 도서관마다 각각 회원등록을 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한 번의 회원 가입만으로 도내 경남교육청 소속 24개 공공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도교육청은 그동안 각기 다르게 운영되던 24개 공공도서관 전산시스템을 통합 운영해 '경남교육청 공공도서관 통합회원증'을 발급 중이다.

통합 시스템 이전에 회원 가입을 했더라면 가입한 해당 도서관 홈페이지나 경남교육청 공공도서관 홈페이지(gnelib.gne.go.kr)에 접속해 통합 회원으로 전환해야 한다. 올 연말까지 전환하지 않으면 계정이 휴면 처리돼 이용이 제한된다.

그리고 도서관별 메뉴를 표준화한 경상남도교육청 통합공공도서관 홈페이지를 구축해 모든 도서관의 자료를 한 번에 검색할 수 있게 되었을 뿐 아니라, 도내 독서문화행사 등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책 읽어주는 교육감.

◇300만 권이 넘는 책 내 손으로 = 도내 교육청 소속 25곳의 도서관은 약 305만 권의 책과 3450여 종의 전자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책 보유 수는 창원도서관이 31만 5284권으로 가장 많고, 마산도서관이 28만 권이 넘는 장서를 보유 중이다.

하지만, 내가 사는 지역의 도서관에 원하는 책이 없어도 불편 없이 책을 빌릴 수 있다.

그동안 일부 공공도서관과 학교도서관에서만 시행하던 상호대차 서비스도 전 공공도서관으로 확대했기 때문이다.

학교도서관에서 원하는 책을 신청하면 가까운 공공도서관에서 빌려주고, 공공도서관에서도 학교도서관에서 소장한 책을 빌려볼 수 있게 된다.

공공도서관과 학교도서관의 도서관리시스템 연계는 전국 최초로 선보이는 서비스다.

1회에 2주간 10권까지 빌려볼 수 있고, 1회에 한해 일주일까지 연기도 가능하다. 도서관이 통합되면서 빌린 책은 도내 어느 도서관에서든 반납이 가능해졌다.

그동안 장애인을 대상으로 일부 시행해오던 택배서비스도 전 도민을 대상으로 확대된다. 소정의 이용료만 내면 도내 어디에서도 원하는 책을 받아볼 수 있다.

31만여 권을 보유한 김해도서관 내부.

◇내 손안의 도서관 = 도교육청은 '경남교육청 통합공공도서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도 구축했다. 이 앱을 사용하면 도내 공공도서관의 새로운 소식을 받아볼 수 있고, 추천도서, NFC(근거리 무선통신) 대출, 전자도서관, 바코드 검색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회원증이 없더라도 애플리케이션만 설치돼 있으면 모든 서비스를 쓸 수 있다. 또, 원하는 책이 구비돼 있지 않으면 희망도서신청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전자잡지나 오디오북 등도 실시간 볼 수 있다.

도교육청이 구축한 전자도서관에서는 2만 9772권의 전자책과 4066권의 오디오북, 530종의 이러닝, 211종의 전자잡지 등의 디지털콘텐츠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 하나로 모바일 회원증 기능은 물론 바코드검색을 통한 대출 처리가 가능하다. 또, 희망도서와 상호대차 신청 등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한 모바일 앱을 통해 도서관 이용의 편리성이 극대화됐다.

경상남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청 소속 도서관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감으로써 경남도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 받아 행복한 책 읽기를 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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