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이장님]함양 서상면 대로마을 서우식 이장

서상은 영각(靈覺) 갈뫼소(乫山所)를 주축으로 발전해 오다가, 근세에 와서 큰가내(大蘆)마을이 갈뫼소와 칠형정과 더불어 세 축을 이루어 발전하기 시작하였다.

덕유산에서 남동으로 뻗어내린 산 줄기가 남영재를 지나 살목재, 월봉, 감투봉, 상여봉을 이루고, 그것이 병풍처럼 둘러싼 기슭에 자리 잡은 큰가내는 사기점(蘆上), 작은 가내(小蘆), 오무(梧山), 칠형정과 더불어 대남리를 이룬다.

이 마을에 취락이 형성되기 시작한 시기는 농사를 지어 방지성으로 저장했다는 사실로 볼 때 삼국시대라 할 수 있을 것이나 확실히 알 수 있는 것은 약 500년 전 김해 김씨와 밀양 박씨, 달성 서씨가 옮겨와서 거친 땅을 개척하였다고 전해지는 점이다.

서상면 대로마을 진입로로 들어서면 수백 년의 세월을 간직한 소나무, 느티나무 등 제법 크게 어우러진 세 개의 숲이 나타난다.

대로마을 자랑거리인 숲을 알리는 데 앞장선 서우식 이장. /안병명 기자

이 3곳의 숲은 '대로마을숲'이라고 불리지만 나름의 의미를 붙여 아버지의 기상을 닮은 '아버지 숲', 누구에게나 푸근한 '어머니 숲', 마을의 주변 풍광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아들 숲'으로 불린다.

대로마을 서우식(56) 이장은 2009년도부터 마을이장을 맡아 하면서 마을 내 우수한 자랑거리인 이 마을 숲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고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숲을 대내외에 적극 알리기 위해 마을주민들과 고심한 끝에 마침 2011년 산림청에서 공모한 '제1회 마을숲이야기 경진대회'에 신청하였고 최우수상인 '으뜸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또한, 2014년 9월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에서 공모한 '건강장수마을 공모사업'에서는 친환경 농작물의 생산과 대로마을 숲을 한데 엮어 자연친화적 마을임을 알린 결과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처럼 서 이장은 대내외에 대로마을을 홍보하는 데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동안 마을 자체적으로 축적한 친환경 농작물 재배 기술을 활용해 소득자원을 개발함으로써 공동체 생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이웃 간 정이 넘치는 푸근한 공동체 마을을 조성함으로써, 마을주민 40% 이상이 65세 이상 노인들로 구성되어 있는 환경을 극복하고 함양군에서도 으뜸가는 장수마을로 소문이 자자하다. TV, 신문 등 각종 언론매체에서도 장수하는 마을로 주목한 지 오래됐다.

2015년도에는 마을에서 생산하는 콩을 이용한 청국장, 된장 등 안전한 먹거리를 만들면서 행정자치부에서 선정하는 '2015년 마을기업'으로도 선정되었다.

2016년 4월에는 함양군으로부터 '2016년 농촌체험휴양마을'로 선정되어 도시민들이 농촌 전원생활과 친환경 먹거리 생산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마을의 각종 우수한 자원들을 활용한 마을축제를 개최하기도 했다. 대로마을 환경에 안성 맞춤인 '서상장수마을 호박축제'를 개최하기 위해 마을 청년회, 새마을회, 노인회 등 마을 내 각종 단체들과의 지속적인 축제 개최의 필요성과 당위성, 미래지향적인 계획을 설명, 설득한 끝에 2015년에 '제1회 장수마을호박축제'를 개최하여 성황리에 마칠 수 있었다.

작은 마을에서도 단합하여 추진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으며, 금년도 제2회 서상장수마을호박축제는 전년도에 비해서 더욱 발전된 프로그램과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안정적이고 성공적인 축제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 이장은 본인의 농장 운영에도 많은 어려움이 산적해 있음에도 마을이장의 선도적이고, 모범적인 희생정신 없이는 마을발전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견해를 밝혔다.

특히 서 이장은 "내년부터는 마을기업의 원활한 운영을 통해 마을주민들 모두의 소득이 높고, 깨끗하고, 청정한 마을 만들기에 더욱 더 힘을 다해 건강하고 장수하는 살기좋은 대로마을 만들기에 매진할 계획"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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