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강댐·대청댐 등 오염 발생 사례 적지 않아…낙동강경남네트워크 "댐 관리 실태 몰라"비판

경남도가 추진하려는 '댐 건설 식수정책'에는 한 가지 전제가 깔려있다. '댐 물은 곧 1급수'라는 점이다.

하지만 타 지역 사례를 보면 의문점이 남는다. 특히 홍준표 도지사가 "1년 동안 물 체류 기간이 232일인데도 녹조가 없다"고 한 소양강댐이 그러하다.

한강수계관리위원회의 '한강수계 수환경 교란에 의한 수생태 영향평가(2009년)' 보고서에는 '소양강의 호우 때와 비호우 때 탁도와 수질항목별 상관 관계'가 담겨 있다. 이에 따르면 평상시는 문제없지만 호우 때 탁한 물속에 담긴 유기물·영양염류가 함께 유입된다고 분석했다. 즉 비가 집중해서 내리면 댐물이 여러 오염물질에 노출된다는 의미다.

특히 보고서는 수은도 포함해 있다고 밝혔다. 소양호에서 채집한 어류 22종 가운데 수은 적정 기준치를 넘는 어류가 전체 42%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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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댐(문정댐) 초기 건설 계획./경남도민일보DB

또한 소양호 퇴적물에서도 총질소(T-N)·총인(T-P) 농도가 팔당호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이 작성한 '환경을 고려한 다목적댐의 가치 추정에 관한 연구(2003년)'에는 '소양강댐이 건설되지 않았다면 끓이지 않고 식수로 사용 가능한 수준인 1급수가 유지됐겠지만, 댐 건설로 오염돼 2급수로 전락했다'고 했다.

또한 <농업경영·정책연구> 2006년 3월호에 실린 '수질 오염 피해를 고려한 소양강 다목적댐의 경제성 분석(경북대 여준호 교수 등)'은 소양강댐 건설 당시(1967년 착공) 수질악화 피해비용을 고려했다면 경제적타당성(BC)은 1.0 밑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홍 지사도 언급한 바 있는 대청댐은 올여름 역시 조류경보가 발령돼 청주지역 식수에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반대로 전남지역 식수원인 주암댐은 녹조가 전혀 발생하지 않고 1급수 수질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주암댐관리단이 2010년부터 부유물 발생지역을 찾아 오염지도를 제작하고, 오염원을 사전에 제거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즉, 댐 역시 만들어 놓기만 한다고 수질이 보장되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주암댐과 같이 끊임없이 오염원 차단 등 관리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경남도가 이번에 댐건설을 들고나온 것은 낙동강 수질 악화 때문이다. 홍 지사는 그 이유를 '축산폐수·생활하수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강으로 흘러들어가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홍 지사는 그 원인을 내놓으면서도, 해법은 다른 곳에서 찾았다. 이에 경남도는 댐건설을 하면 마치 1급수 물이 보장되는 것처럼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댐 건설에 천문학적 예산이 투입되어야 하고, 이후 댐 수질 관리 또한 뒤따라야 한다는 점은 간과되는 분위기다.

낙동강경남네트워크는 "경남도는 전국의 댐이 처한 수질관리 실태도 제대로 모르는 무지를 드러내고 있다"고 비꼬았다.

이에 대해 경남도는 "도내 밀양댐·합천댐·남강댐은 건설한 지 20년이 됐는데 수질은 COD(화학적산소요구량) 기준 1급수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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