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43분 유상철의 골로 1대1

고종수의 위치 변화에 춤을 추던 한국 축구가 힘겹게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9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의 알 나시르경기장에서 열린 4개국친선축구대회 1차전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의 지휘아래 약 한달동안 조련했다고 보기 힘든 졸전끝에 막판 유상철의 행운의 골이 터져 모로코와 1-1로 비겼다.

이로써 지난달 10일 소집된 히딩크 감독체제의 대표팀은 1승1무1패가 됐고 모로코와의 A매치에서는 2무를 기록했다.

전반 슈팅수 0-7에 스코어는 0-1이 말해주듯 전반전은 모로코에 안방을 내준 것과 다름없었다.

칼스버그컵대회때까지 왼쪽 날개였던 고종수를 최전방의 김도훈을 돕는 `처진 스트라이커'로 삼는 새 전략은 45분내내 단 한번도 상대 골문에 다가서지 못할 정도로 무기력했다.

수비와 미드필드, 전방 공격진간의 구분을 찾기 힘든채 선수들은 우왕좌왕했고 수비는 여전히 엉성했으며 상대 진영에서 얻은 프리킥을 이용한 세트플레이도 정교함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반면에 FIFA랭킹 27위의 모로코는 세밀한 패스와 정교한 조직력으로 초반부터 한국 진영을 점령, 7분까지 2차례 위협적인 슈팅을 날리더니 10분께 선제골을 뽑았다.

심재원의 실책으로 왼쪽을 뚫린데 이어 페널티 지역으로 날라온 볼을 수비진들이 처리하지 못하고 머뭇거리던 사이 라치드 로키가 오른발로 가볍게 차넣었다.

45분 내내 전술에 변화를 주지 못하고 끌려가던 한국은 후반들어 고종수를 왼쪽으로 배치하면서 다소 활기를 찾았으나 칼스버그컵에 비해서도 별로 나아진 것은 없었다.

29분 고종수의 왼쪽 코너킥을 심재원이 받아 우물쭈물할때 김도훈이 달려들어 슛을 날렸으나 골대를 벗어났고 38분에도 이영표의 패스를 받은 김도훈이 페널티지역에서 왼발슛을 날렸지만 골키퍼의 손에 잡혔다.

패배의 벼랑에서 한국을 무승부로 이끈 것은 유상철.

후반 43분 유상철은 페널티 아크지역에서 혼전중에 흘러나오는 볼을 오른발로 강하게 찼고 그의 발을 떠난 볼은 상대 수비에 맞고 굴절되며 네트에 꽂혔다.

한국은 12일 새벽 1시30분 홈팀 아랍에미리트연합과 2차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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