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군 농지전용 불가…미곡건조시설 불투명



농림부 지원사업으로 추진되는 미곡건조보관시설 건립사업이 함안군의 농지전용 불가 입장에 가로막혀 사업추진이 불투명해지자 농민들이 속을 태우고 있다.
2일 함안군과 농민들에 따르면 지난 3월 초 함안군 대산면에서 사설 미곡처리장을 운영하고 있는 평화영농법인(대표 이성봉)이 함안면 봉성리 502번지 2999㎡에 총 7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벼 3000t을 건조.보관할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하기로 하고 농림부의 인가를 받아 함안군에 농지전용을 신청했다.
그러나 군은 해당 농지에 대규모 미곡시설이 들어설 경우 향후 인근 우량 농지가 잠식될 우려가 있다며 전용허가를 내주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벼를 수확해 평화영농법인에 수매하기로 계약을 맺은 함안면 13개 마을 161농가 주민들은 시설이 건립되지 않을 경우 수확한 벼를 싣고 15km 가량 떨어진 대산면까지 가야하는 불편이 예상된다며 조속한 해결을 바라고 있다. 농민 김모(44.함안면 괴산리)씨는 “이 시설이 들어서면 함안면과 가야읍.여항면 농민들이 벼를 싣고 미곡처리장이 있는 대산면이나 군북면까지 가야하는 불편을 덜 수 있다”며 “더구나 최근 들어서는 건조벼수매 보다는 산물벼수매가 많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조속히 이 시설이 건립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함안군관계자는 “해당 시설이 비록 농업관련시설이긴 하지만 주변 상황과 향후 민원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했을 때 전용허가가 곤란하다”며 “시설부지를 좀더 외곽으로 옮긴다면 재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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