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상주 전옥렬씨 폐품모아 성금기탁 온정


쓸모 없이 버려지는 하찮은 것에 가장 값진 가치를 부여하는 사람이 있다.
지난 2년여 동안 남해군 상주면 상주마을에서 재활용품수거활동을 벌여 판매수익금 전액을 장애인들의 보금자리 마련을 위한 ‘사랑의 집’건립 성금으로 기탁한 전옥렬(63)씨가 주인공.
건설현장 미장공으로 일하다 허리를 다쳐 재활용품수거활동을 시작한 전씨는 매일 새벽 3시면 재활용품 분류작업을 시작해 하루종일 이 일에만 매달렸다.
전씨는 추석이나 설 명절 때에도 남해군내 공동묘지와 들녘 곳곳을 돌아다니며 빈병과 농약병 등의 수거작업을 벌였다.
그동안 수거된 재활용품을 창고에 보관하고 있었던 전씨는 이 과정에서 부인으로부터 “곡식대신 쓰레기만 쌓아 둔다”고 핀잔을 듣기도 했다. 전씨가 이렇게 모은 재활용품은 모두 1만5000㎏ 정도, 금액으로는 대략 300~500만원 가량에 이른다.
전씨는 그동안 모은 재활용품 전부를 2일 남해군 환경도시과 도움을 받아 돈으로 환원해 남해읍 입현리에 들어설 예정인 장애인 수용시설인 사랑의 집 성금으로 기탁했다. 전씨의 선행은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에는 마을 표지석을 설치했으며, 경로당에 대형 냉장고를 기증하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마을에서도 전씨에 대한 칭찬이 자자하다.
고재위(46) 남해군 상주면 면장은“지역환경을 위한 전씨의 노력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며 “마을 골목길에서부터 공동묘지에 이르기까지 남해군 전역에 전씨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고 말했다.
전씨는 “버릴게 없다는 생각으로 보면 모든게 가치있는 것 아니겠냐”며 “2년 동안의 노력이 지역의 장애인들이 쉴 수 있는 보금자리를 만드는데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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