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4층~지상 7층 규모 아웃렛, 백화점·마트·영화관 한곳에서…지역 상인, 서비스 개선 등 고민

서부 경남권에서는 최초로 진주 혁신도시 내에 복합쇼핑몰이 들어선다. 오는 9일 오픈하는 롯데몰 진주점은 도심형 아웃렛, 복합몰이라는 유통 트렌드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롯데 도심형 아웃렛 중에서는 경기도 광명점 다음으로 큰 규모여서 진주 내 상인들의 고심도 깊어가고 있다.

◇복합쇼핑몰이란 = 백화점, 대형마트, 영화관, 전시장 등을 갖춰 쇼핑과 문화, 레저를 한곳에서 즐길 수 있는 대규모 복합시설을 복합몰이라고 한다. 지난 6월 오픈한 신세계백화점 김해점 역시 대형마트와 테마파크, 문화클럽, 레스토랑을 결합한 복합몰이다.

복합몰이 뜨는 이유는 쇼핑과 오락을 한꺼번에 즐기고자 하는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한 것으로 유통업체는 다양한 소비층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유통업계는 복합몰 시장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롯데쇼핑은 롯데몰 진주점 외에도 전북 군산점, 전남 무안 남악점, 은평뉴타운점을 추가 건립하고 있거나 협의 중이다.

롯데몰 진주점 조감도.

◇롯데몰 진주점 특징은 = 롯데몰 진주점은 지하 4층부터 지상 7층까지 3만 743㎡(약 9300평) 영업면적 규모에 총 160여 개의 브랜드가 입점하고 도심형 아웃렛 중에서는 광명점 다음으로 큰 규모다. 쇼핑 공간은 쇼핑몰, 아웃렛, 마트, 시네마를 한 번에 이용 가능한 멀티플렉스형으로 구성됐다.

가족 단위 방문 고객을 유인하고자 대구 옥수수 마약 빵으로 유명한 삼송빵집, 부산에서 치즈 폭탄 시가고 피자로 유명한 컨트리맨즈 등 전국 유명 맛집을 유치했다.

진주 지역 1호점인 롯데마트는 창원 롯데마트 양덕점에서 선보였던 '홈&라이프 스타일'의 차세대 모델을 두 번째로 선보인다. 시네마는 총 7개 관 1300여 석 규모로 개관하고 편의시설로는 옥상 공룡 테마 학습장, 전망용 테라스, 키즈 카페 등을 마련했다.

◇진주 내 소상공인 긴장 = 이처럼 원스톱쇼핑이 가능한 대규모 복합몰이 진주 중심지역에 들어서자 소상공인들은 자체 경쟁력을 높이려 머리를 맞대고 있지만 "계란으로 바위 치기에 불과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롯데마트 진주점 관계자는 혁신도시 내 대규모 점포 개설 반경 1㎞ 이내에 전통시장, 전통상점가가 없기에 상생협력계획서 등을 제출할 필요가 없었지만 진주상인연합회와 상생협약을 마무리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진주상인연합회는 동부시장, 동성상가, 로데오거리상점가, 서부시장, 자유시장, 장대시장, 중앙시장, 천전시장, 청과시장 등 9개 시장이 속해 있다.

김형석 진주상인연합회장(진주동성상가 번영회 회장)은 "롯데몰 측은 오픈 이후 외부 고객 유입 효과를 기대하지만 진주 내 전통시장과 거리가 상당한 데다 롯데몰을 찾았다 전통상점을 찾을 고객이 얼마나 될까 의문이다. 유등축제 기간 전통시장들이 오히려 더 장사가 안 되듯 롯데몰 오픈 이후 상인들의 공허감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대책도 고민하는 모습이다. 김 회장은 "상생협약 이후 전통시장이 대응할 수 있는 상품 개발을 논의하고 시설 불편함과 서비스를 개선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10월 말 워크숍을 개최해 전통시장도 반성하고 개선하는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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