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대형마트 책자·전단 집중, 매월 고정적 발행 쿠폰북 등 효과…축제·행사에 기댄 전통시장 '한계'

추석 명절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유통업체마다 추석 선물세트를 판매하고자 홍보에 안간힘이다. 평소에도 다양한 매체와 채널로 조직적인 홍보를 하는 대형유통점과 달리 전통시장 상인들은 단골 손님 위주로 개별 홍보를 하고 있다. 기는 전통시장 위에 나는 대형유통점의 홍보 방법을 알아봤다.

◇'명확한 타깃' 백화점 DM 책자 = DM(Direct Mail)은 안내장, 리플릿, 카탈로그 등 인쇄물을 우편물 형태로 특정 대상인에게 전달하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말한다. 백화점 상품 홍보에서 가장 고전적이며 효과적인 방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잡지 형태로 보통 15장(30면)을 기본으로 특가 한정 상품을 소개하고 쿠폰 등이 포함돼 있다.

상품 사진 촬영, 책자 제작, 인쇄, 우편발송비를 포함하면 DM 책자는 권당 1000원가량이 든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문자(건당 250원), 모바일앱, 신문광고 등 다양한 홍보 수단에도 백화점이 DM 책자를 평균 월 2회 고정적으로 제작하는 이유는 '돈값을 하기 때문'이다.

DM 책자 발행 수는 행사별로 차이가 크다. 명확한 타깃을 정해 예상 고객을 선별하고 성별, 지역별, 연령별, 지출별로 활용할 수 있어 DM 책자는 경제성과 효율성이 높다.

도내 한 백화점 관계자는 "모바일앱은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하지만 구매력이 있는 40~60대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DM 책자 확인 후 쿠폰을 제시하거나, 책자를 들고 매장을 찾아 상품을 확인하는 비율이 높은 점을 볼 때 아직은 DM 책자 홍보 효과가 가장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열 일하는' 대형마트 전단 = 대형마트는 본사에서 행사 기획, 홍보 수단을 정해 각 점포로 일괄 통보하는 형태다. 대형마트가 가장 효과적인 상품 홍보 수단으로 꼽는 것은 전단이다. 예전에는 신문에 삽지 형태로 각 가정에서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대형마트 층별 입구에 전단을 비치해 두고 있다.

특별 행사가 없는 한 행사 주기에 따라 월 4회 전단을 제작한다. 이전 각 집집이 발송했던 DM쿠폰북은 고객센터에 비치해 정보 등록이나 본인 확인 후 나눠 준다.

도내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점포별 차이가 있지만 평균 2000장 전단을 각 점포에 배포한다. 전단에 소개되냐 안되냐에 따라 관련 상품 매출 차이가 크다. 오픈 점포나 특수행사 때는 별도로 점포별로 전단을 제작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자, 모바일앱을 확인하며 장을 보는 고객은 드물고 전단을 들고 입장하는 고객이 상당수라고 덧붙였다.

평소 인기상품은 전단 소개 매출 효과가 한 자릿수에 그치지만 청소용품·욕실화 등 기획행사를 소개하면 관련 상품 매출은 큰 폭으로 상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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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시 의창구 팔룡시장 모습. / 경남도민일보DB

◇각개 분투하는 전통시장 = 전통시장은 개별 점포나 상품을 홍보하기보다 노래자랑, 축제 등을 통해 시장 전체 이미지를 홍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정부 지원으로 이뤄지는 공동마케팅사업도 명절과 블랙프라이데이 등 특정기간에 한시적으로 이뤄진다. 대형유통점과 같이 일상적으로 홍보를 할 방안이 없다.

골목형시장, 문화관광형시장 등 정부지원 사업에 선정될 만큼 인지도가 있고 알려진 전통시장도 홍보가 힘들지만 규모가 작은 전통시장 상인은 단골손님이 다시 한 번 찾아 주기만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소상공인진흥공단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시장 홍보를 하고자 하는 상인회 의지가 크다고 평가했지만 상인회는 개별 점포로 구성된 시장이 자발적으로 팸플릿을 만들거나 전단을 만들어 홍보하기에는 한계가 많다는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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