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모 초등학교 교사 예비신부 사진과 잠자리 후기, 여성비하글 올려

자신이 가입한 인터넷 사이트에 여자친구의 사진을 올리고 여성 비하 발언을 한 경남 창원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직위 해제됐다.

31일 경남교육청과 창원교육지원청은 창원의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 중인 교사 ㄱ 씨가 자신이 가입한 인터넷 사이트에 예비신부의 사진과 잠자리 후기, 여성을 비하하는 글을 올려 공무원 품위를 손상했다고 판단해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를 위해 직위해제했다고 밝혔다.

지난 30일부터 창원지역 페이스북과 각종 커뮤니티에 "창원 지역 33살 초등학교 남자교사가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의 사진과 잠자리 후기를 인터넷 게시판에 올렸다. 이를 예비신부에게 알려 결혼을 막아야 한다"는 글이 급속도로 퍼졌다.

뒤이어 남자 교사가 한 커뮤니티에 남긴 문제의 글도 잇따라 공개됐다.

이 교사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글에는 여성 비하 발언은 물론 극우성향의 일간베스트(일베) 커뮤니티 회원들이 사용하는 말투가 적나라하게 표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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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교육지원청./경남도민일보DB

이 글은 네티즌과 학부모의 관심을 끌면서 교사의 소속 학교는 물론 실명까지 유출됐다.

이 초등학교 교사는 해당 게시판을 통해 "해당 글이 퍼져 주변에서 이상한 소문이 나돌고 있지만, 나는 일베도 하지 않고 몰카를 찍지도 않고 퍼뜨리지도 않았다.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고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행동하겠다"고 해명했다.

또, 그는 일베 논란에 대해서는 "일베 그 성향 자체를 싫어하기 때문에 눈팅조차 하지 않았다. 말투도 디씨(디시인사이드)에 퍼진 일베 말투를 따라했을 뿐 나는 일베충과 몰카충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해당 교사가 해명 글까지 올리며 진화에 나섰지만, 학부모들이 주로 활동하는 카페에는 교사의 인성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 학교 관계자는 "오늘 연가를 내 당사자에게 정확한 내용을 들어보지 못했다. 지난해 6학년 담임을 했는데 학부모 사이에 평가가 좋았던 분이라 이번 일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문제가 확산되자 창원교육지원청도 진상조사에 나섰고, 직위해제를 통해 해당 교사를 수업에서 배제하는 등의 조치를 했다.

창원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해당 교사를 불러 이야기를 듣고 있다. 현재로선 일부 내용은 시인했고, 자세한 내용은 추가 조사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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