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태권도 등 4개 종목 신임대표 선출로 갈등 빚어
9월 13일까지 마무리해야…도체육회 강제 통합 시사

도내 엘리트체육 단체와 생활체육 단체 통합이 대부분 마무리됐지만 일부 단체는 여전히 이견 조율이 이뤄지지 않아 난항을 겪고 있다.

현재 도내 의무 통합 대상 종목 31개 중 25개 단체가 통합을 마무리했다. 남은 6개 단체 중 배구는 오는 9월 3일, 사이클은 9월 7일 총회를 개최해 신임 회장을 뽑고 통합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하지만 롤러인라인스케이팅과 댄스스포츠, 탁구, 태권도는 통합을 두고 잡음이 일면서 쉽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롤러인라인스케이팅의 경우 엘리트체육협회가 구성돼 있지 않아 엘리트협회를 다시 꾸린 뒤 통합을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과 생활체육연합회 쪽에서 대표를 맡고 통합을 진행해야 한다는 견해가 맞서고 있다.

댄스스포츠와 탁구, 태권도는 기존 엘리트체육 단체와 생활체육 단체 간의 기득권 다툼이 첨예하다. 신임대표를 어느 쪽에서 맡느냐를 두고 계속해서 갈등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체육단체 통합은 체육단체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을 균형 있게 육성하려는 정부 정책에 따라 '국민체육진흥법'이 개정된 데 따른 조치다. 그동안 체육단체가 엘리트 위주의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으로 이원화돼 저변 약화, 은퇴선수 일자리 문제, 재정 운영 비효율성 등을 초래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기 때문이다.

경남도체육회(이하 도체육회)는 비통합 대상 36개 종목 외에 엘리트체육 단체와 생활체육 단체로 나뉘어 있던 31개를 통합해 모두 67개 단체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통합 마무리 시한은 오는 9월 13일로 잡고 있다.

하지만 일부 단체의 통합이 지지부진하면서 도체육회가 직접 나서서 양측이 의견을 나눌 자리를 주선하고 중재를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 도체육회는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지난 24일 열린 제3차 이사회에서 '도 종목단체 통합 추진안'을 통과시켜 통합을 강제할 수 있는 규정도 마련해 두었다.

통합 추진안에 따르면 양 단체 중 어느 한 단체의 집행부 기능이 불가하거나 참여를 회피하면 도체육회 승인을 받아 가맹경기단체 또는 종목별연합회에서 단독으로 통합을 추진할 수 있다. 이조차도 어려울 경우 도체육회가 임원심의위원회를 개최해 직접 강제 통합을 의결할 수 있다.

도체육회 관계자는 "애초 줄어드는 회장 자리 등 서로 이해관계가 맞물려 심각한 갈등을 우려했지만 예상보다는 순조롭다"면서도 "하지만 일부 단체가 갈등을 빚으며 통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계속 양쪽 단체를 만나서 자리를 마련해 조정, 중재하고 있다. 조만간 통합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이조차도 안되면 통합 추진안에 따라 도체육회가 강제성을 띠고 추진할 수밖에 없다"며 "아무튼 원활하게 통합을 진행하고 통합 이후에도 화합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지속해서 관심을 두고 살피겠다"고 덧붙였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