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천년상인'이라는 말이 있다. 일본 교토에는 천 년이 넘은 가게가 아직 6개가 남아있고 이백 년이 넘은 가게는 1600여 개가 영업 중이다. 일본 전체로는 백 년이 넘은 가게가 2만 7000여 개가 있다 하니, 가히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백 년이 넘은 가게의 현업을 세계적으로 보면 독일이 800개가 넘고 미국과 유럽 등지의 나라도 평균 200~300여 개가 있다 한다. 천 년이 넘게 가업을 이은 가게를 보면, 대략 계산해도 무려 30대째 내려온 가업이니, 우리나라 웬만한 집안의 시조 때부터 쭉 가업을 이어받아 온 셈이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50년 이상 이대째 내려온 가업은 많다. 지정학적 위치와 변화를 좋아하는 민족성의 원인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대에 이어 삼대 사대를 갔으면 하는 가게들도 있으니, 외국의 오래된 가게처럼 맛으로 승부를 해 온 가게들과 전통 장인의 솜씨와 기술을 자랑하는 가게들이 그곳들이다. 이런 가게들의 공통점은 본업에 충실하다는 것과 어렵고 힘든 일이 그 특징인데, 우리의 경우 부모가 물려주고 싶어도 자식들이 대부분 기피한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세태에 따라 어쩔 수 없지만 아까운 것은 그 오래된 가게가 갖고 있는 내력과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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