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1년 창원산업진흥원' 진의장 원장 인터뷰

30일 현재 창원시 출연기관인 창원산업진흥재단이 지난해 8월 5일 개원하고서 1년하고도 약 한 달이 지났다. 지난달 21일 창원산업진흥원으로 이름을 바꾼 이 기관은 설립 당시 창원지역 기업의 산업생태계 체질개선과 미래전략산업을 이끌어갈 장기발전 전략과 비전을 제시하고 체계적·지속적·안정적인 기업 서비스 제공을 위한 싱크탱크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겠다고 내세웠다. 개원 한 달 전부터 원장을 맡아 1년여를 이끈 진의장 원장을 만나 창원산업진흥원의 지난 1년여를 되돌아보고 앞으로 과제를 들어봤다.

- 개원 1주년을 맞아 창원산업진흥재단이 설립 취지에 비춰 얼마나 그 역할을 했다고 보는가?

"1년이 지난 지금 우리 진흥원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또렷한 방향을 잡았다. 취임 때도 밝혔듯이 첨단산업·관광산업 육성이 그 핵심 방향이다. 올해는 창원시로부터 이관받은 기업지원사업 추진과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각종 시책과 미래 먹을거리 사업 발굴 등으로 바쁘게 보낼 것 같다."

창원산업진흥원 성과와 과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진의장 원장. /김구연 기자 sajin@

- 1년 2개월간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하나 꼽자면?

"통영시장 재임 시 결국 무산됐지만 윤이상음악당 설계 약속을 받았던 세계적인 거장 프랭크 게리 씨를 지난해 말 다시 만나 마산해양신도시의 랜드마크가 될 미술관 설계를 요청한 일이다. 이 세계적인 거장은 미술관 설계는 물론이고 인공섬 인근 친수 공간과 돝섬과 연계한 마스터 플래닝에도 참여하겠다고 흔쾌히 응해 감동 받았다."

- 진흥원은 지역산업 구조 고도화·창원형 강소기업 육성·기업친화도시 조성을 3대 전략으로 세워 '미래산업 선도와 기업 경쟁력 강화'를 최종 목표로 한다. 전략별로 1년간 성과와 한계, 앞으로 과제를 얘기해달라.

"창원산업 위기를 지켜보면서 더 본질적인 문제점과 그 해결 방향에 대한 답으로 대신하겠다. 한마디로 위기 대책이 매우 늦었다. 경남 주력산업은 조선해양산업과 기계산업이 아닌가? 2010년까지 7년간 통영시장으로 있으면서 통영 중소조선소 몰락 과정을 생생히 지켜봤다. 발을 구르고 정부에 각종 건의를 해봤지만 계란으로 바위 치기였다. 대형 조선소와 중소형 조선소 역할 분담이 필요했다. 정부가 경기 예측을 하고 조정 역할을 더 잘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조선분야 고급 기술인력 국외 유출을 막을 방안이 절실하다. 또 기계산업을 본다면 최근 경남테크노파크 신임 원장이 '친환경 파워 유닛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했는데, 이런 시도들이 필요하다. ICT(정보통신기술) 접목과 기계 산업 혁신에 공감하지만 창원 고유의 대형 기계산업 중요성도 잊지 말아야 한다."

- 최근 창원시는 수소차 부품과 수소스테이션을 전략 산업으로 내세웠다. 그런데 수소차 분야를 중점 연구개발해온 현대차조차 전기차나 전기와 가솔린을 혼합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시장에 속속 내면서 친환경 차량 플랫폼이 전기차로 일원화되는 듯한데, 창원시 산업정책은 이런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는 것 아닌가?

"정부 정책과 현대차 미래 친환경차 전략 방향은 수소차이다. 수소차는 전기차 부품의 90% 이상을 공유하기에 경쟁관계가 아니다. 또한, 수소차는 자동차 부품 산업을 성장시키지만 전기차는 부품산업을 축소할 수 있다. 창원시의 535개 자동차부품업체 중 약 60%인 300여 개 업체 미래 먹을거리가 수소차에 달렸다. 그런 만큼 수소차 산업 성장을 지원하는 게 바람직하며 진흥원도 수소충전소 구축과 운영, 전문가 협의체 구성과 운영 등으로 관련 발전전략을 마련하겠다."

- 진흥원에서는 최근 '방위산업 현황 분석 및 육성 방안'을 발표했다. △방산 중소기업 체계적 육성으로 방산의 구조 고도화 △방산기술 자립화로 글로벌 방산 한류 선도 등을 내세웠다. 시와 진흥원이 생각하는 창원 방위산업 성장 전략·방향을 듣고 싶다.

"진흥원은 올 4월 방위산업팀을 신설했다. 또한, MRO(항공정비) 부품국산화 지원 사업과 방산기업 기초 역량 강화 지원 사업 등 10개 세부 과제를 추진하고자 준비 중이다. 기술 지원과 판로개척으로 방산 중소기업을 강소기업으로 성장시킨다면 좋은 미래 먹을거리가 될 것이다."

- 마지막으로 시민에게 전할 말은?

"옛 마산은 저의 제2 고향으로 안상수 창원시장 배려로 이곳에서 공직생활 마지막을 봉사하게 돼 참으로 큰 인연이다. 광역시 승격, 첨단산업 도약, 관광산업 부흥, 문화예술특별시의 성공 등 큰 창원의 그림을 그리는 안상수 시장이 성공한 시장으로 남도록 온 힘을 쏟아 돕겠다. 또한, 마산해양신도시가 세계 최고의 환경도시와 예술도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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