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가구 사는 동네 3년째 이장직 잡무·심부름 등 궂은 일 도맡아 어려운 가정 보금자리 마련도

경남 고성군 마암면에서 으뜸 이장을 꼽으라면 단연 곤기마을 이만석(52) 이장이다. 항상 긍정적인 마음으로 주민의 불편사항을 해결해 나가면서 주민의 화합을 최우선시해 지역주민들로부터 칭송을 받고 있다.

곤기마을은 1602년(임인년(壬寅年))에 마을이 생기면서 마을이름을 곤의(昆義)로 하였다가 광해군조(光海君朝) 때에 곤기(昆基)로 개칭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곤기마을은 본 마을이라 할 수 있는 곤기와 낙정(洛亭) 간사지 마을로 형성되어 있으며 함종 어씨(魚氏)가 먼저 곤기마을에 입촌했으며 그 뒤에 성산 이씨(李氏), 광산 김씨(金氏)가 들어와 살게 되면서 마을이 형성됐다.

곤기마을은 81가구에 351명(남자 209명, 여자 142명)이 거주하고 있다. 주민의 생업은 미맥 위주의 농업이다. 여느 농촌이 다 그렇듯 나이 많은 노인이 많은 마을이다. 그런 와중에 젊은 이장이 중심이 되어 단합된 힘으로 농사일을 하고 있으며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해 주민이 공동으로 노력하고 있다.

2014년부터 곤기마을 이장직을 맡고 있는 이만석 이장은 마암면 전체 이장협의회 회장직도 겸하고 있다. /양창호 기자

곤기마을 이만석 이장은 2014년부터 3년째 마을 이장직을 맡고 있는데 마암면 전체 이장협의회 회장직도 겸하고 있다.

특히 이 이장은 마을 내 소외되거나 어려운 가정을 수시로 방문해 마을의 잡무와 심부름을 해주는 등 마을 지킴이로서 충실히 구실을 하고 있다.

일례로 마을 기초수급자가 타인의 땅 컨테이너에 거주하고 있었는데 땅 주인이 개발을 위해 땅을 비워 달라고 요구하는 일이 발생했다.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이 이장은 컨테이너를 이동할 만한 장소를 알아본 후 땅 소유자에게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동의를 받아내고 배수공사, 전기공사 등을 자신이 직접해 소외계층의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이렇듯 이 이장은 그동안 마을 대소사를 직접 챙기며 마을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궂은 일도 마다치 않았다.

특히 마을 숙원사업이던 마을 주차장 조성 및 건강증진실 건립사업을 그가 이장으로 취임했던 2014년도에 마무리했다.

지난 2015년에는 본 마을과 조금 떨어진 간사지 마을 경로당 건립을 통해 마을 주민 화합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최근에는 마을 입구 도로 확·포장공사에 열정을 쏟고 있다.

이런 이 이장의 따뜻한 인품과 열정은 3년이라는 짧은 경력에도 2016년도 마암면 이장협의회 회장에 선출되는 배경이 됐다. 이장협의회장에 선출된 이후에는 마을일뿐만 아니라 면민을 위해 열정을 쏟아내고 있다. 이장협의회장 부임 이후 면민의 숙원사업이던 마동호 조성공사가 국비 확보 차질로 지연되자 지역 국회의원과 한국농어촌공사 고성지사를 직접 방문해 가뭄 피해가 많은 마암면의 농업용수 필요성을 인지시켜 신속한 공사 진행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또 마암면 주민 숙원사업 추진 시 주민 의견 수렴과 마을 상호 간 소통을 통해 사업별 우선순위를 선정하고 주민 의견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행정에 건의하는 등 소통행정의 달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이장은 "마을 일을 하다 보면 일부 주민이 불만을 제기해 서운한 마음을 느낄 때도 있다"며 "주민이 믿고 따라주면 힘들었던 모든 것을 잊고 열심히 일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 이장은 "주민이 곤기마을 이장직과 마암면 이장협의회장직을 맡긴 것에 많은 부담도 되지만 주민이 나를 믿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앞으로 주민 의견을 많이 듣고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여 마암면이 취약한 생활 여건에서 벗어나고 전국에서 으뜸가는 살기 좋은 고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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