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양민학살희생자 위령제, 유족·추모객 등 250명 참석

한국전쟁 당시 억울하게 희생된 함양군 민간인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는 '함양군 양민 희생자 제67주기 제8회 위령제·추모제'가 30일 오전 수동면 도북리에 있는 '민간인 학살 희생자 합동묘지'에서 기관단체장과 유족회, 추모객 등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하게 거행됐다.

함양 민간인 학살 사건은 1948~1950년 지리산 인근에서 활동 중이었던 빨치산을 도왔다는 명목으로 국군이 이 지역 민간인들을 학살한 사건이다. 9개 읍면에서 민간인 수천 명이 희생된 비극적 사건이다.

억울하게 희생된 민간인은 2009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의 진실규명으로 국가로부터 사과를 받고 명예를 회복했으며, 올해로 8회째 합동위령제와 추모제가 개최되고 있다. 함양군 181위 유족회(회장 차용현)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는 유족회 회장의 개제선언에 이어 임창호 군수를 초헌관, 임재구 군의회 의장을 아헌관, 유족대표 차정호 씨를 종헌관으로 하는 제례의식이 거행됐다.

임창호 군수는 추모사를 통해 "합동위령제의 역사는 유족들이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고 관심 두지 않았던 그 아픔과 한의 세월들을 오직 진실만을 밝히고자 피나는 노력 끝에 국가로부터 사과를 받고 진실이 규명된 역사"라면서 "반세기가 넘는 세월동안 아직도 그들의 가슴에 응어리져 있는 그날의 진실이 모두 밝혀지고 아픔을 조금이라도 나눌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가지는 것이 오늘을 사는 우리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함양군 양민 희생자 제67주기 제8회 위령제·추모제가 30일 민간인 학살 희생자 합동묘지에서 열렸다. /함양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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