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직 노동자 정리해고를 추진하는 한국산연이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는 이 회사 노동자들에게 임금삭감률 100%가 넘는 비현실적인 교섭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마치 돈을 내고 회사를 다니라는 일본기업의 갑질이다"고 반발했다.

전국금속노조 경남지부와 한국산연 노조, 한국산연 정리해고 반대 경남지역대책위원회는 29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한국산연 노조가 최근 사측과 교섭에서 근무형태 변경에 따른 임금삭감, 조합활동 축소 등 양보안을 제출했으나 사측은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오히려 노동자를 우롱하는 대답만 보냈다"고 밝혔다.

사측이 정리해고 철회를 원한다면 임금 107.3% 삭감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사측이 임금 17.3%를 삭감하면 생산직 노동자 5명 고용을 보장하고, 추가로 생산직 노동자 1명을 고용 보장하면 3%의 임금을 추가 삭감하는 안을 내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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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금속노조 경남지부와 한국산연 노조, 한국산연 정리해고 반대 경남지역대책위원회가 29일 경남도청에서 한국산연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연합뉴스

사측 논리로는 현재 정리해고에 내몰린 생산직 노동자 35명 고용이 보장되려면 노동자 5명 고용을 전제로 한 임금 17.3% 삭감 이외에 노동자 1명에 3%씩, 90%(노동자 30명)의 임금을 깎아야 해 모두 107.3%의 임금삭감률이 나온다.

이들은 "합의된 각종 복지제도와 수당 중단은 물론, 일하고 싶다면 '돈 내고 회사 다녀라'는 일본기업의 말도 안 되는 갑질이다"고 규탄했다.

이어 "한국산연이 경영악화 타개 방안으로 정리해고를 해서도 안 되지만, 문제 해결 방법도 납득하기 어렵다"며 "오로지 생산직 전원 정리해고라는 방침을 밀어붙이는 양상이다"고 전했다.

이들은 한국산연의 정리해고 철회를 위해 다음 달 2일 '한국산연 노동자 살리는 희망대행진'을 펼친다고 밝혔다.

마산수출자유지역 내 한국산연 앞에서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까지 행진을 벌이며 일본자본 기업의 횡포를 규탄한다.

일본 산켄전기가 100% 투자해 1974년 설립한 한국산연은 다이오드, LED 조명 등을 생산했다.

지난 2월 경영악화를 이유로 생산부문 폐지를 결정하고 9월까지 생산직 노동자 61명 전원을 정리해고하겠다는 공문을 보낸 바 있다.

현재 생산직 근로자 35명이 정리해고 철회와 고용 보장을 요구하며 1인 시위와 일본 사이타마 현 산켄전기 본사 앞 원정집회 등을 벌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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