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 쓰러진 30대 남성 발견해 심폐소생 응급조치

지난 25일 오후 마창대교(창원 성산구 귀곡동) 도로 한쪽에 30대 남성 한 명이 쓰러져 있었다. 무심히 지나치던 차량 가운데 한 대가 후진을 했고 이 남성 곁에 멈췄다. 차에서 내린 이는 창원시 공보관 소속 김용하(55) 계장이었다. 시정 뉴스 영상을 제작하는 그는 행사를 마치고 시청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너무 상황이 이상하다 싶어 차를 뒤로 돌렸습니다. 가까이서 보니 상태가 심각했습니다."

쓰러진 남성은 호흡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김 계장은 바로 119에 연락을 했지만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었다. 소방본부 행사를 취재하면서 익혔던 응급조치가 생각났다. 마침 예전에 물에 빠져 호흡이 멎은 사람도 같은 방법으로 구한 적이 있었다.

"깍지를 낀 손으로 심폐소생을 시도했습니다. 몇 차례 시도하니 컥컥거리면서 가까스로 호흡이 돌아왔지요. 일단 날씨가 너무 무더워서 차에 있는 야외용 매트로 그늘을 만들어 소방대원을 기다렸습니다."

적확한 응급조치와 더불어 119 대응도 기민했다.

"우리 소방대원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무더위 속에 을지훈련까지 진행 중이었는데 신속하게 현장에 도착하더라고요. 저보다 소방대원들이 칭찬을 받아야 합니다."

김 계장은 그날을 돌이키며 한 가지 아쉬움도 드러냈다.

"저야 당연한 일을 했을 뿐입니다. 다만, 그전에 지나갔던 차도 있었을 테고 이후에도 지나가던 차들이 응급상황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김용하 창원시 공보관 계장이 길에 쓰러진 시민을 구조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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