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네트워크 "펄스형 방류는 실패"…기자회견서 보 수문 개방 촉구

낙동강 거의 모든 구간에 걸쳐 녹조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16일에 이어 오는 28일부터 몇 차례에 걸쳐 보 수문을 개방하기로 했다.

26일 한국수자원공사는 "낙동강 수계의 녹조 현상 해소를 위해 보 수문을 개방한다"고 밝혔다.

창녕함안보는 오는 28일 오전 10시부터 개방한다. 또 창녕함안보와 칠곡보 등 5개 보는 오는 30일 오전 10시와 9월 1일 오전 10시에 수문을 개방한다.

낙동강에는 모두 경남과 경북에 걸쳐 4대강사업으로 8개의 보가 건설되어 있다. 보는 모두 일정한 높이의 관리수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물이 흐르지 않고 정체되면서, 녹조 발생의 원인으로 지적되어 왔다.

올 들어 두 번째 수문 개방

수자원공사가 보 수문 개방을 결정하기는 올해 들어 두 번째다. 수공은 지난 16일 10시간 동안 창녕함안보, 합천창녕보, 달성보, 강정고령보, 칠곡보에 걸쳐 수문을 개방했다.

보 수문을 일시적으로 개방해 물을 흘려보내는 것을 '펄스(Pulse)형 방류'라 한다. 그런데 펄스형 방류가 녹조 발생 억제 효과가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논란이다.

수자원공사는 "수문 일시 개방이 녹조 발생 억제에 효과가 있다"며 "수문 방류로 인한 일시적 수위 변화와 유속 증가가 예상되고, 하천변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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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오후 대구 달성군 낙동강 달성보 하류 3km 지점 박석진교 일대에 녹조가 창궐해 강 전체를 뒤 덮고 있다. / 오마이뉴스

환경단체는 펄스형 방류가 녹조 억제 효과를 거둘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낙동강네트워크는 25일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보 수문 개방을 촉구했다.

낙동강네트워크는 "정부의 녹조 대책인 펄스형 방류는 실패했다. 당장의 대책은 보 관리수위를 낮추고 상시적인 수문 개방 뿐이다"며 "이미 정부의 펄스형 방류 대책에 대해 전문가와 환경단체에서는 효과가 없을 것이라 경고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는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된다, 스트레스 받고 있는 낙동강의 시민, 어민, 농민들의 고통을 하루라도 빨리 들어주기 위해서라도 보 관리수위를 낮추어야 한다"고 했다.

낙동강네트워크는 "보 관리수위를 하한수위(가뭄에 대비한 관리수위)로 낮추면 녹조 문제는 물론 현재 썩어가고 있는 강바닥도 되살아나고, 사라진 물고기도 돌아올 것"이라며 "강 밖 농지의 지하수위도 덩달아 내려가면서 농사를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했다.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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