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초등연합 뮤지컬 연습 현장…지역 전설 소재〈비토의 꿈〉준비

지역 초등학생들이 지역에 전해지는 전설을 소재로 한 뮤지컬을 선보인다.

27일 사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오전 10시 30분과 오후 3시 30분 두 차례 뮤지컬 <비토의 꿈>이 공개된다. <비토의 꿈>은 지난 4월부터 기획한 뮤지컬로, 사천시 18개 초등학교 학생이 모인 사천 초등연합이 만들어낸다. 사천 초등연합학생 뮤지컬은 올해 3회째를 맞았다.

<비토의 꿈>은 사천에서 전해지는 비토섬 전설 이야기를 바탕으로 토속적인 음악과 민요, 춤과 연극이 어우러지는 창작 뮤지컬이다. 별주부의 전설이 살아 숨쉬는 고장인 사천시 서포면 비토섬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공연은 가족과 친구들을 위해 섬이 되려고 불 속에 뛰어든 주인공 토끼를 통해 나보다 타인을 배려하며 살아가는 희생정신을 보여주고, 자신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토끼를 희생시키려는 용왕을 통해 자신의 안락을 위해 남을 희생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을 주제로 제작됐다.

학생들이 굵은 땀방울로 공연 연습을 하는 현장을 찾았다. 공연 연습은 거점학교인 사천 사남초등학교 강당에서 진행됐다. 8월 들어서는 집중 훈련을 통해 학생들의 실력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27일 사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사천 초등연합 학생 뮤지컬 <비토의 꿈>이 열린다. 이번 공연을 앞두고 학생들이 연습하는 모습. /사남초등학교

공연이 임박한 지난 24일 사남초에는 이번 뮤지컬에 참가한 45명의 단원과 이해숙 안무지도자, 신상미 담당 교사 등 학교 관계자들이 자리했다. 안무를 최종 점검하는 날인 이날 일부 학생은 긴장한 탓인지 안무를 틀리는 모습을 몇 차례 보였다.

"옹달 옹달 옹달샘…" 대사를 외우며 안무를 이어가는 단원들. 안무 중간 중간 이해숙 지도자는 단원들의 자리를 재조정하고 직접 안무를 선보이며 이해를 돕는다.

"갈매기 소리가 아니라 기타 소리가 나는데 왜 갈매기 흉내를 내면서 나오는거야. 그냥 들어와."

한 차례 호통이 이어졌고, 반주 없이 안무를 소화하는 학생들의 모습은 못내 진지해졌다.

오전과 오후 두 차례 공연을 위해 더블 캐스팅 된 학생들은 제 차례가 아닐 때는 매트리스에 누워 선풍기 바람을 쐬거나 짐짓 걱정스런 표정으로 춤을 계속 췄다.

대사와 노래에 신경을 쓰다가 안무를 틀리기도 했고 일부 단원은 생동감 있는 표정을 지으며 관계자들을 사로잡기도 했다.

시간이 흐르며 표정이 딱딱해지는 아이들을 보고 김갑식 음악지도자는 한 명 한 명 찾아가 "표정 예쁘게 짓자"며 다독이기도 했다.

신상미 교사는 "마무리 연습에 한창인데 아이들이 끼를 발산할 수 있는 무대라는 점에서 좋은 취지가 아닌가 한다. 학예회 무대가 아니라 배우처럼 큰 공연장에서 공연을 하는 만큼 아이들이 더 열정적으로 연습한다"고 말했다.

주인공 토끼 푸후 역을 맡은 장채린(문선초·6년) 양은 "처음에는 재미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책임감을 느낀다. 내가 못하면 다들 피해를 보니까 더 활동적으로 하려고 노력 중이다. 춤이나 노래보다 연기가 가장 어려운 것 같다"고 연습 과정을 설명했다.

오후 공연에서 푸후 역을 열연할 노윤지(용산초·5년) 양은 "사천 초등연합학생 뮤지컬을 3년째 진행 중인데 처음으로 주인공을 하게 됐다. 힘들지만 뿌듯하고, 그간 맡은 역할에 비해 비중이 커진 것이 부담스럽다"면서도 "춤추는 게 어렵지만 함께 어울려서 연습을 하는 재미는 크다"고 전했다.

전 공연 무료. 문의 010-8756-5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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