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들이 머리를 들고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물속에 있어야 할 산소가 부족해서이다.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자니, 사람도 숨이 막힌다.

산소는 원자번호 8번. 산소원자 두 개가 결합하여 무색, 무취, 무미의 기체상태로 공기의 주성분이다. 이 산소가 결핍되면 사람은 5분 만에 뇌사 상태에 빠지고 8분 만에 죽음에 이른다. 이명박 정권이 내건 녹색성장은 결론적으로 녹조성장이 되어버렸다. 홍수 예방을 내걸었지만 부실공사로 이마저도 기대할 수 없다. 예전엔 하류에만 나타났다 사라지던 녹조들이 중상류에 더 집중되고 있다.

건설주의자들은 자연을 그냥 두지 못한다더니, 역시나 4대 강에 콘크리트를 쏟아 부었다. 두 자리 숫자이던 물고기 개체가 한자릿수로 줄어들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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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은 산소를 떼어내면 강철이 되지만 강은 산소가 없으면 물고기가 죽는다. 비단 물고기뿐일까. 물은 H2O. 가정해서 O-처럼 마이너스가 붙는다면 물이 아니다. 강이 느려졌다. 느려지면 고일 것이고 고이면 썩는 게 강만이 아닐 것이다. 당장 수돗물이 의심스럽다.

얼음장을 깨는 도끼처럼 보를 깨버릴 힘이 필요하다. 자연을 되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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