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기간도 문제, 업계 인사 중재 의견 제시…하도급 비율 조정하는 방안

"창원시나 지역 전기공사업체 누구도 틀린 주장이 아니다. 양자가 합의할 만한 지점이 필요하다."

한 지역 상공계 인사가 신축 마산야구장 입찰 방식을 둘러싼 지역 전기공사업체와 창원시 간 갈등을 두고 한 말이다. 창원시는 시대로, 전기공사업체는 업체대로 충분한 주장의 근거가 있는 만큼 갈등을 중재할 묘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창원시가 지난 6월 24일 조달청 나라장터에 공고한 '창원 마산야구장 (신축) 시공업체 입찰' 내용을 보면 입찰가 추정액은 1108억 원이다. 업종별 공사추정금액을 살펴보면 전체의 73.57%인 815억 원을 건축공사업이, 12.15%인 124억 원을 정보통신공사업이, 9.91%인 109억 원을 전기공사업이, 나머지 48억 원(4.37%)을 전문소방시설공사업이 맡는다.

시에 따르면 전기공사를 분리발주하더라도 전체 전기공사업 금액 109억 원 중 지역 전기공사업체가 입찰에 응할 수 없고 '중소기업제품구매촉진 및 판로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관급 발주를 해야 하는 전기공사(조명탑·비상발전기·LED 등) 금액은 대략 69억 원이라고 했다. 분리 발주를 해도 나머지 40억 원이 실제 지역 업체에 돌아가는 공사액 최대치인 셈이다. 시는 기본설계를 제외하고는 일괄수주형태인 기본설계 기술제안 입찰 방식을 정하고 단서조항으로 컨소시엄 참여 지역 전기공사업체 비율을 49%까지로 정했다. 결국, 낙찰 컨소시엄(건설사)에서 21억 원 규모의 공사를 경남지역 혹은 타지역 전기공사업체로 하도급을 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시와 지역 전기공사업체 대표체인 한국전기공사협회 경남도회가 벌이는 갈등의 내용상 핵심은 21억 원 규모 전기 공사를 분리 발주로 지역 업체가 적정 수준의 이윤을 보장받고 시공할 수 있느냐, 일괄 수주 방식에 따라 상대적으로 적은 이윤으로 하도급을 받거나 그조차 받지 못하느냐이다.

창원시는 현 입찰 방식을 포기하고 다시 분리발주를 하면 행정적 지원 절차로 공기가 지연되는 것보다 설계시공병행방식에 따른 공사기간 단축 장점이 사라지고, 공사별 조율 시간이 걸리는 점을 더 우려했다. 분리발주로 전환하면 현재 예상 공기 670일보다 약 10%는 더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두 달 넘게 공기가 지연되는 셈인데, NC다이노스 프로야구단이나 야구팬으로서는 이 두 달 때문에 2019년 신축 야구장에서 경기와 관람을 포기하는 상황을 맞는다.

지역 전기공사업계 한 인사는 "컨소시엄에 들어가 49% 공사를 따내는 1개 지역 업체 이외 나머지 업체 참여가 배제되니 당연히 박탈감이 생긴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지역 조선업이 극심한 경기 침체를 겪으며 창원지역 전기공사업체들도 매출의 20% 정도가 줄어 상당히 어렵다"며 "시가 컨소시엄에 참여 못한 업체 배려 차원에서 공사를 따낸 컨소시엄에 87% 선의 적정 하도급 비율 정도로 지역 업체 참여를 보장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점을 부시장급 이상 간부가 확약하면, 그 정도면 협회(경남도회)에서도 수긍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어 이 인사는 업체 대표체인 전기공사협회 경남도회가 이렇게 한발 물러서고, 시는 발언의 책임을 질 만한 고위 간부가 업체 대표와 만나면 접점이 전혀 없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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